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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vs HP '유닉스 서버 시장 혈투'


오라클, 아이태니엄 프로세서 지원 중단으로 선전포고

[김병주기자] 유닉스 서버 시장을 둘러싸고 오라클과 HP가 선전포고를 주고 받으며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오라클이 아이태니엄 CPU에 대한 SW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것을 계기로 HP가 정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오라클,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용 SW 지원 중단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에 대한 SW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아이태니엄의 생명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미 사용중인 고객에 대해서는 지원하지만 앞으로 출시될 아이테니엄 프로세서에는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인텔의 아이태니엄 프로세서는 유닉스 서버 분야에서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하지 않는 HP가 가장 많은 물량을 소화해 온 제품.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탑재해 수 많은 고객을 모았던 HP에게는 이번 조치가 서버 시장의 입지까지 고민할 만큼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라클이 이번 조치로 유닉스서버의 최대 경쟁자인 HP를 옥죄는 한편 썬 스팍 서버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HP "오라클은 불공정 경쟁을 유발하는가"

이같은 상황에서 HP는 24일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오라클의 조치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한국HP(대표 스티븐 길)는 'HP-UX 운영 시스템을 탑재한 아이테니엄 기반 인테그리티 서버 플랫폼의 개발 및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아이테니엄 기반 인테그리티 서버와 플랫폼에서 운용하는 기존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HP는 또한 이번 오라클의 발표에 대해 "불공정한 경쟁을 유발하는 것은 업계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오라클을 비난했다.

HP 기업용 서버와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 사업 총괄 수석 부사장인 데이브 도나텔리는 "경쟁은 고객과 시장에 유익하고 혁신을 위한 토대가 된다"고 전제하며 그러나 "기업 미치 정부에 수억 달러의 비용을 부과함으로써 고객들의 리스크를 증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도 "현재 개발 진행 중이거나 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인텔 아이테니엄 프로세서와 플랫폼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아이테니엄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HP-UX와 다른 운영 시스템 고객들을 위해 경쟁력 있고 장기적인 로드맵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티븐 길 한국HP 대표는 "오라클의 썬 인수 계획 발표 이후 썬은 시장 점유율의 상당 부분을 잃고 3위의 자리로 내려 앉았다"고 지적하며 "오라클 고객들의 썬 플랫폼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한 "오라클의 발표는 시장 점유율 손실 속도를 늦추고 고객들이 썬 서버를 구매하게 하려는 시도에 불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부지리 수혜자 생길까

양측의 혈투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업계는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제 3의 수혜자가 생길 수도 있다며 각사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혜 유망자로는 IBM이 지목되고 있다.

유닉스 서버 시장을 둘러싼 두 글로벌 IT 거인들의 싸움이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지켜 볼 일이다.

김병주기자 kbj021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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