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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아이폰 전쟁' 개막···소비자 선택은?


KT, 가격 싸고 넓은 와이파이 영역…SKT, 전용 앱과 AS 차별화

[강은성기자] 국내 대표적 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의 '아이폰 전면전'이 시작됐다.

16일 국내 1위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아이폰4를 공식 출시하면서, 두 회사의 자존심 경쟁이 불붙었다. 두 회사 모두 아이폰4에 이어 향후 아이폰5 출시까지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기싸움이 치열하다.

SK텔레콤의 예약가입자 배송이 끝나는 이번 주말부터 시장에서는 대리점들의 가입자 유치전이 펼쳐진다.

두 회사가 동일한 아이폰4를 유통하는 셈이지만, 꼼꼼히 들여다보면 소비자들이 체크해봐야 할 만한 사항들도 적지 않다. 과연 어느 통신사를 선택하는 것이 나에게 좀 더 유리한 것일까.

◆T맵 앞세운 SKT용 앱 '매력적'

애플 앱스토어는 개인 개발자 외에는 KT가 독점적으로 참여해왔다. 하지만 SK텔레콤도 이제 앱스토어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SK텔레콤은 이미 T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검증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폰용으로 재개발, 이달 내에 대부분 앱스토어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비게이션 지도의 정확성, 편리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T맵이 아이폰용으로 출시되면 앱스토어의 최고 인기 제품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역시 이를 아이폰 가입자를 위한 차별화 서비스 전략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맵과 같은 킬러 서비스는 앱스토어에서 KT 고객들도 다운받을 수 있지만 '인증' 등의 방식을 거쳐야 해 SK텔레콤 고객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KT는 자사 올레내비 등 대부분의 KT 서비스에 별도 인증과정을 두고 있지 않아 SK텔레콤 아이폰 이용자들도 자유롭게 KT 앱을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요금제 등을 조회하는 고객센터 앱이나 멤버십 등의 앱이 아닌 이상 앞으로도 지금 올라간 서비스 앱에 대해 인증 등의 제한 조치를 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사후서비스(AS)의 경우 SK텔레콤이 한층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KT는 '애플의 글로벌 방침'이라며 소극적으로 대응했지만, SK텔레콤은 불량 신품 교환기간을 7일로 늘리고 AS센터도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량고객에게는 멤버십 차감 없이 연간 최대 10만원의 AS비용 할인 등을 제공하고 포인트를 이용한 AS 비용도 지원한다.

반면 KT는 교환기간을 14일로 늘리고 AS센터도 확충하겠다곤 하지만, SK텔레콤의 움직임에 비해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시 9개월인데도, 2만원이 더 비싸?

그럼에도 SK텔레콤 아이폰4는 KT에 비해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2만원 가량 추가된다는 단점이 있다. 애플의 출고 가격은 동일하지만 통신사 고유의 할인방식이 달라 가격에 차이가 생겨난 것.

4만5천원 요금제까지는 24개월 약정할부시 단말기 가격이 거의 차이가 없지만 5만5천원 이상 요금제에서는 SK텔레콤 아이폰4 가입자들의 부담이 2만원 가량 더 많아진다.

또 4만5천원 요금제에서는 단말기 가격이 같지만 SK텔레콤의 경우 문자를 200건만 지급해 월 300건을 지급하는 KT에 비해 100건이 적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할인 방식의 차이 때문이지만 이를 24개월로 나눈 월별 환산 금액은 몇 백원 수준"이라며 "고객은 SK텔레콤의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이 정도 금액은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4는 이미 국내 출시만도 6개월이 지난 제품인데다 글로벌 출시는 9개월이 지나 수명주기가 다한 것이나 다름없는데, 후발주자인 SK텔레콤의 단말기 가격이 오히려 비싼 결과가 나오는 것을 소비자들이 이해할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3G 품질 '거기서 거기'…와이파이는 KT가 한 수 위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에 따라 양사의 네트워크 품질도 직접적인 비교대상으로 떠올랐다. SK텔레콤은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네트워크 품질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용 아이폰 1호 가입자인 석은경(서울 마포구 거주, 35세)씨는 "12년 동안 SK텔레콤을 이용해 왔다"며 "아이폰을 통해 SK텔레콤의 뛰어난 통화품질과 각종 고객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예약가입 당일 새벽부터 인터넷에 접속했다"고 밝혀, 통화품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기술적인 면에서 본다면, 사실상 3G 스마트폰 통화 부문의 품질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이용경 의원이 공개한 '통화절단율'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이나 KT 모두 3G 망 기반 스마트폰 통화 절단율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양사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 관계자 역시 "통화품질 문제 때문에 현재 네트워크 품질 실사를 벌이고 있는데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해 망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은 통신사간에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KT가 보유한 전국 4만7천여 곳의 쿡앤쇼 와이파이존은 SK텔레콤과 차별화되는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와이파이는 현존하는 무선데이터용 네트워크 중 가장 빠르고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와이파이 영역이 넓다는 것은 소비자들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실제로 유튜브나 다음 TV팟 등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서비스는 현재 3G 네트워크에서는 사실상 구동되지 않는다. 시스코 기술담당 임원은 "3G 주파수 대역폭이 동영상 스트리밍을 끊김 없이 제공할만한 용량을 제공하질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와이파이는 동영상 구동 뿐만 아니라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무리없이 실행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1만7천여곳의 T와이파이존을 운영하고 있지만 KT에 비해 부족하다. SK텔레콤은 '콸콸콸' 캠페인을 벌이는 등 3G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콸콸콸'을 이용하려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지금으로선 동영상 시청이 벅찬데다 최근에는 데이터 공유 서비스도 제한받고 있다.

KT가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에 맞춰 와이파이를 '비장의 무기'로 강조하는 전략도 이같은 상황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표현명 KT 사장은 "2월말 현재 전국 4만7천곳의 와이파이존을 구축했는데 이를 연말까지 10만곳으로 늘리겠다"면서 "간섭이나 혼신 등으로 불안정하게 끊겼던 문제를 해결한 5GHz 고품질 와이파이 서비스와 '핸드오버'가 지원되는 와이파이 등 신기술도 지속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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