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호 총리 내정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많은 의혹들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진사퇴했다. 또 신재민 문화관광체육,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들도 전격 사퇴했다.
이들의 동반사퇴는 청와대가 이번 주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부정적 흐름이 압도적인데 따른 것으로 풀외된다.
이에따라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하반기 국정 운영에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 새로운 국무총리와 장관들을 물색해 지명하는 절차도 요구돼 한동안 국정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전 검증 조치 부실로 엄청난 정치적 후유증을 초래한 청와대 보좌진에 대한 문잭 요구도 한 층 거세질 전망이다.
김 내정자는 29일 오전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는 "저의 문제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오늘 총리직을 사퇴하겠다"면서 "국민이 40대 총리에 기대가 컸을 텐데 이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퇴의 이유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잃은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무신불립이라고 했다"면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인데 가장 중요한 국민의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는 총리로 인준되더라도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한 점이 많지만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라면서 "진솔하게 이야기하려고 한 것이 잘못된 기억으로 말 실수가 되고 더 큰 오해를 가져오게 된 것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저에게 책임이 있다"고 인사청문회 당시 논란이 됐던 말 바꾸기에 대해 해명했다.
김 내정자가 결국 사퇴를 선택한 것은 인사청문회에서 박연차 게이트와의 연루설, 은행법 위반, 경남도지사 시절 도청 직원을 가사 도우미로 사용한 부분 등 수 많은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여론이 돌아서고 이에 따라 야당 뿐 아니라 여당인 한나라당 내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29일 오전 임태희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에게 이같은 뜻을 전했고, 청와대는 김 내정자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태호 내정자에 대한 인준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의원총회에서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김 내정자에 대한 비토 여론이 상당하게 되면서 인준 시기를 9월 1일로 미뤘다.
한나라당이 안정적 원내 과반 의석인 180석을 사실상 가지고 있지만, 상당수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발은 무기명 비밀 투표인 인준 동의안 처리 과정을 생각해 봤을 때, 인준안 처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넘지 못해 결국 퇴진하면서 40대 총리를 내세운 이명박 정부의 국정 후반기는 시작부터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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