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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차세대 스마트폰 전략을 말하다


[글로벌 톱]韓, 세계를 호령하다 ⑥휴대폰

휴대폰은 '글로벌 톱' 한국의 대표 상품이다. 특히 삼성과 LG는 세계 시장의 30%를 점유하면서 막강한 위세를 자랑하고 있다. 스마트폰 바람에 한 동안 고전하는 듯 했던 두 회사는 하반기 들어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줄 태세다.

아이뉴스24는 삼성과 LG의 스마트폰 전략을 일선에서 이끌고 있는 김경준 상무와 마창민 상무를 만났다. 김경준 상무는 삼성의 야심작인 갤럭시S의 산파역. 반면 마창민 상무는 LG전자의 마케팅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의 입을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

◆ 김경준 삼성電 상무 "기능위해 품질과 타협 않는다"

이후 갤럭시S는 출시 1개월 여 만인 현재 국내 판매량 40만대를 돌파했다. 단일 기종으로는 최단 기간 판매기록이다. 애플 아이폰 신드롬이 '갤럭시 신드롬'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지난 연말 국내 출시 된 아이폰3G의 돌풍에 쓴잔을 마셔야 했던 삼성이 6개월여만에 반격에 성공한 셈이다.

이같은 갤럭시S의 흥행 신기록을 누구보다 기뻐한 이는 제품을 직접 '출산'한 개발자일 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하드웨어 개발담당 김경준 상무는 "갤럭시S가 새롭게 써 내려가는 기록에 개발팀원들 모두가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고 있다"며 "그동안의 강행군으로 인해 쌓인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표현했다.

갤럭시S는 '최강 스펙'으로 출시 전문터 전문가들로부터 아이폰 대항마로 주목을 받아 왔다. 이는 세계 언론의 주목을 끌었을지는 몰라도 개발자에게는 말할 수 없는 부담이었다.

김경준 상무는 "갤럭시S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스펙'이었다. 슈퍼 아몰레드(AMOLED)나 터치에 대한 반응 속도 등이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어야 시장의 승기도 되찾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말이 쉽지 세계 최고 사양을 구현한다는 것, 그리고 이를 정해진 기한내에 마쳐야 한다는 것은 개발자에게 때론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실제 김 상무 역시 지난 6개월동안 제대로 잠 한번 청한 적이 없다. 꿈 속에서까지 단말기 버그의 악몽에 시달렸을 정도.

게다가 개발을 추진하는 초기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등 각 분야담당자마다 입장차이가 적지 않아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매일 치열한 토론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차츰 갤럭시S의 틀이 완성돼 갔다. 그리고 마침내 갤럭시S의 특징 중 하나인 '슈퍼 아몰레드'에 관련된 제반 사내 시험을 통과 했을 때 개발팀은 비로소 큰 고비를 넘겼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두고 '장인정신'을 얘기하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사실 애플 아이폰 돌풍을 잠재우기 위해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세계 이통사들이 결집하고 있다. 여러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대표주자'를 자처하는 상황.

이처럼 연일 쏟아져나오는 비슷비슷한 안드로이드폰 사이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장인정신에 있다는 얘기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는 기능과 성능을 위해 품질과 타협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극한의 품질과 기술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고객의 요구를 제품에 담아 내야만 그것이 기술이고, 고객들에게 지속적인 가치를 부여해 주는 명품이라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장인정신'이다.

이는 단시간에 이뤄지는 지는 것도 아니고, 기술 하나에만 매몰되서 이룰 수 있는 성과도 아니다.

김 상무는 이를 "고객의 목소리 하나하나를 귀담아 듣고 이를 제품에 반영하면서 쌓아올린 삼성전자만의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노력끝에 한국형 스마트폰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갤럭시S가 국내를 넘어 전세계 시장에서도 승전보를 이어나갈 지 주목된다.

◆LG電 마창민 상무 "풀라인업 갖추고 공습개시"

한 때 전세계 이동통신사들이 '애플편'vs'애플의 적수'로 나뉠 정도로 이 회사의 손에 막강한 영향력이 들어온 것도 사실이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기존 휴대폰 제조 강자들의 반격도 매섭다

LG전자의 마케팅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마창민 상무는 "현재 단말 업체도, OS 업체도, 통신사업자들도 시행착오를 거치며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가는 중"이라고 진단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본기'다. 일반폰 시장에서도 그러했듯, 고객의 마음을 읽고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업체가 선두에 설 것이라는 게 마 상무의 얘기다.

솔직히 인정하자. LG전자의 스마트폰 대응은 늦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이 회사 역시 스마트폰보다 당장 세계 1위 노키아의 점유율을 추격할 수 있는 일반 휴대폰에만 신경을 쏟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차하는 사이 혜성처럼 등장한 애플은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3위와 7위라는 현격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LG전자를 압도하고 있었다.

'러닝메이트'인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아이폰 대항마라며 갤럭시S의 스펙부터 공개했다. LG전자의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지 않았을리 없다. 그래도 이 회사는 계속 기다렸다.

마 상무는 "시장의 기대에 밀려 특징도 경쟁력도 없는 휴대폰을 내놓는다면, LG라는 이름만으로 이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정말 죄를 짓는 것"이라며 "차라리 장기전을 고려해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특히 "LG전자는 일반 휴대폰 시장에서도 후발주자였지만, 차근차근 기반 역량을 다진 이후 고객 인사이트 발굴에 주력해 다양한 히트모델을 양산하게 됐다"면서 스마트폰에서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스마트폰 시장 역시 현 혼돈의 시간을 지나 안정세에 들어서면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만족을 위해 도전하는 경쟁이 될 것이고, LG전자는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LG전자가 취한 전략은 다양한 연령대와 이용 특성을 가진 고객층을 면밀히 연구, 이들의 요구를 반영한 '풀라인업'을 갖추는 것이다.

마 상무는 "어느 한 계층이나 연령대의 특정한 소비자만을 공략해서는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를 확보할 수 없다"면서 "프리미엄급 제품부터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까지, 안드로이드나 윈도, 태블릿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의 스마트 기기까지 풀라인업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모든 라인업을 갖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자는 것이 LG 스마트폰의 전략적 방향이라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전세계 120여개 이통사와 제휴를 맺고 옵티머스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대대적으로 론칭할 계획도 세워뒀다. 마 상무는 "그만큼 많은 사업자들이 우리 제품을 출시키로 한 것은 제품력을 1차로 검증 받은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구글이나 MS 등과도 긴밀히 협력해 제품 제작 이전 단계부터 활발히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마 상무는 덧붙였다.

비즈니스 생태 환경(Eco-System)을 만들고 역할을 정립하는 일에도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과거에는 하드웨어의 변화에 대해 어필했다면 이제는 C&S(컨텐츠 & 서비스)와 어떻게 연결을 잘 시키느냐, 관련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주요 이슈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내부적으로 컨텐츠 서비스 전담 팀을 구성해 핵심 서비스 분야를 정해 특화에 주력하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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