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韓, 세계를 호령하다 ⑥휴대폰


한국은 누구나 인정하는 휴대폰 제조 세계 강국이다. 삼성폰과 LG폰은 한국 시장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유럽인과 미국인들의 손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명제가 올 상반기에는 다소 변질됐다.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아이폰 등 거세게 몰아친 스마트폰 격랑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대 도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애플을 위시해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 HTC, RIM 등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이 명제가 또 한번 바뀌고 있다. 절치부심 끝에 나온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고, LG전자 역시 하반기 출격을 앞둔 옵티머스원이 전세계 120개 이통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반격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수위 업체의 명성에 걸맞게 빠르게 그 위상을 회복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삼성·LG 점유율 30% 육박, 노키아 턱밑 추격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최근 발표한 2010년 1분기 소비자 대상 휴대폰 판매량을 보면 3억1천470만 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7%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미 포화상태라고 여겨졌던 휴대폰 판매량이 두 자릿수로 급증한 것은 스마트폰 증가세와 함께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신흥 시장의 수요에 기인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을 적절히 공략한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6.3%가 늘어난 6천490만 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가트너 조사 기준 세계 10위 휴대폰 제조 업체 중 점유율 증가를 기록한 5개 업체중 하나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 포인트의 점유율 증가를 기록했다.

가트너 캐롤리나 밀라네시 연구 부사장은 "2010년 1분기에 삼성은 왕성한 수익 마진을 보였으며, 인도와 CIS 국가 등 신흥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갔다"고 평가했다.

반면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노키아는 시장 점유율이 1.2% 하락했고 특히 고가 제품 판매가 부진했다.

밀라네시 부사장은 "노키아는 당분간 삼성, HTC, RIM 등의 업체들로부터 평균판매가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점유율은 0.7% 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다. 전년 동기 2천655만여대를 판매했던 것에서 올 1분기에는 2천219만여대로 판매량이 늘어났다.

복병으로 등장한 스마트폰 공세가 위협적이지만 국내 휴대폰 업체의 만만찮은 뒷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마트폰 전략 부재에 '휘청'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을 오판한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다. 고가 프리미엄 제품군 이용 고객이 급격히 스마트폰으로 이동해 가는 상황이 되면서 중대 도전에 직면한 상태다.

"아직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하지 않았다." "피쳐폰 영역을 갖지 못한 '아이폰'의 한계는 곧 드러날 것이다." "스마트폰은 일정관리 등 특화된 사용자만을 위한 것이다."

아이폰 열풍을 외면하며 시장이 활성화 되면 뛰어들겠다는 판단 착오는 우려보다 심각한 결과로 돌아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방심한 사이 이들에 밀렸던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은 전략적으로 준비한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발빠르게 대응하기 시작한 것.

일본 시장에서는 잠시나마 아이폰의 위세를 누르기도 했고 어느덧 든든한 안드로이드 진영을 구축하며 스마트폰 역량을 차분히 쌓아가고 있었다.

또 스마트폰 전문업체라는 타이틀을 내걸며 구글의 넥서스원 등을 도맡아 제조한 HTC는 휴대폰 제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 했다.

실제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수요에 힘입어 노키아에 이은 세계 2위와 3위를 나란히 차지했지만, 1천달러에 육박하는 고가 프리미엄 휴대폰 점유율은 급격히 떨어져갔다. 해당 제품 구매층이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이동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애플의 입지는 빠르게 강화됐다. 같은기간 판매량이 112.2% 폭증하며 세계 7위 휴대폰 제조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시 반격이다" 역량 총집결한 전략 폰 '합격점'

그러나 상황은 또 한번 변화하고 있다. 일반 휴대폰 시장에서 쟁쟁한 제조사들을 하나둘 함락시키며 결국 세계 2위, 3위를 차지했던 뒷심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빠르게 그 위력을 회복해가고 있는 것.

흐름은 삼성전자가 먼저 주도했다. 올초 '밑그림'이 공개된 갤럭시S는 해외 언론과 전문가들로부터 '적어도 스펙면에서는 진정한 아이폰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을 끌었다.

애플의 아이폰4 출시에 한발 앞서 유럽 및 미국 시장에서 론칭 이벤트를 시행했고 전략적인 마케팅도 집중 투입되고 있다.

더욱이 아이폰4가 안테나 수신불량 문제로 연일 홍역을 치루고 있는 사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는 전세계 이통사들과의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역시 옵티머스 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에 정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특히 '위드 구글' 인증을 받는 등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마케팅 담당 마창민 상무는 "다양한 연령대와 고객의 요구들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도록 운영체제/가격대 별 다양한 제품들로 풀라인업을 확보하여 새로운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과 업계의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프리미엄급 제품부터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까지, 안드로이드폰, 윈도폰, 태블릿을 포함한 다양한 스마트 기기로 총력공세를 펼치겠다는 의지다.

◆다양한 가격대 스마트폰 라인업 마련해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구축해온 성공적인 입지를 십분 활용하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더해 세계시장 영향력 강화를 위해 '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가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오범컨설팅 윌리엄 리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 및 LG전자의 뛰어난 디자인 기술은 저가 휴대폰에까지 미세한 부분의 디자인 감각을 살려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이를 살려 '저가 스마트폰 모델 라인업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빠른 속도로 팽창하기전, 피쳐폰에서 소비자의 이용패턴 및 계층별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췄던 것처럼 향후 확대된 스마트폰 저변내에서도 이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다양한 가격대 별 제품을 갖추되 특히 저가형 제품을 확대해나간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리 책임연구원은 분석했다.

이밖에도 ▲애플과 이통사들간 간극을 이용한 멀티플랫폼 전략 ▲보다 개선된 사용자 인터페이스 ▲이동통신 회사와 플랫폼 공급회사 간 제휴는 물론 산업간 융합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이종 산업과의 전략적 제휴 ▲독자적이고 경쟁력 있는 모바일 생태계 조성 등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갖춰야할 조건으로 꼽혔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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