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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이달 재조사


반올림, "전문가 통해 논란 종지부 찍겠다는 것"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백혈병이 유발된다는 의혹을 받아온 삼성전자가 근무환경 재조사를 이달 중 시작한다.

15일 삼성전자는 국내·외 산업보건 전문연구진 20여명이 참여하는 조사단을 구성, 이달부터 1년 여의 일정으로 재조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삼성전자가 지난 4월 15일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 관련한 의혹을 재조사를 통해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 실시되는 후속 조치다.

안전보건 컨설팅 회사인 인바이론(Environ)사가 주축이 되어 해외에서는 하버드대 보건대학원·미시간대·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 등의 소속 전문연구진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연구진 등이 참여한다.

조사단원 면면은 비공개다.

삼성전자 측은 "개개인 신상정보 나가면 거기 따라 조사에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객관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구성했다. 사실을 밝혀 모든 의혹을 남김 없이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반도체 전체 제조공정을 대상으로 ▲근무환경의 유해성 여부 ▲근무환경에서 발암물질 유무 ▲향후 발병 가능성 ▲생산라인에서 유해물질 노출 여부와 발병자와의 업무 연관성 등에 대해서 조사할 계획이다.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사용되는 각종 물질에 대한 연구와 방사선을 사용하는 생산설비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가 조사에 참여한다면 모르겠지만 인바이론사가 기본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이고, 그쪽을 통해 전문적인 집단을 선정했기 때문에 우리와는 이해관계가 없다.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권단체인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약칭 반올림)' 측은 이번 조사에 대해 '전형적인 보여주기 행사'라고 비판했다.

반올림 이종란 활동가는 "현재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의미가 있는 조사일 수 있겠다. 과거 열악하던 환경에서 근무해 피해를 입은 직원들과는 상관 없는 조사"라면서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논란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약칭 반올림는 삼성 반도체 공장 근로자 중, 지난 3월 31일 숨진 박지연 씨를 포함해 최소 8명이 백혈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백혈병 의혹이 커지자 지난 4월 15일 경기 용인시 삼성 나노시티 기흥캠퍼스에서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반도체 제조공정 설명회'를 열어 반도체 제조 현장을 공개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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