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TV 오픈플랫폼 아니다"‥ 삼성·LG '비상'

스마트폰 문제, 스마트TV로 튀나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구글TV 개발을 검토 중인 가운데 소니와 같은 구글TV를 개발하려면 구글과 별도 플랫폼 사용에 관한 계약을 맺어야 할 전망이다.

현재 구글은 인텔, 소니와 올 하반기 구글TV를 출시할 예정으로 현재 이에 맞는 TV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는 오픈 플랫폼인 스마트폰과 같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기반으로 하지만 구글이 TV용으로 별도 개발한 만큼 구글측과 협의 없이 무단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국내업체가 고전중인 스마트폰의 경쟁구도가 스마트TV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목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소니,인텔과 함께 올 하반기 '구글TV'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구글TV 플랫폼은 스마트폰과 같은 오픈 플랫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이 별도 개발한 것으로 따로 사용계약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앱스토어 역시 안드로이드마켓만 허용한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구글 TV플랫폼은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한 것은 맞지만 구글이 별도 개발한 만큼 오픈 플랫폼이 아니다"라며 "구글TV를 개발하려는 업체는 (라이선스 등과 같은) 계약을 맺어야 하고, 당연히 안드로이드 마켓만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마트폰의 경우 지난 2007년 OHA (Open Hanset Alliance)가 안드로이드 OS를 공개하면서 누구나 모든 모바일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 형태를 띠고 있다.

OHA에는 단말기, 반도체, 통신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총 65개의 회사들이 참여했다. 휴대폰 및 서비스 개발과 유통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만큼 플랫폼도 개방형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구글TV는 이들 연합체가 아닌 구글이 독자 개발한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TV용 플랫폼을 사용하는 만큼, 개방형인 모바일 플랫폼과는 별개라는 뜻이다.

구글 플랫폼인 만큼 앱스토어 역시 안드로이드마켓만 허용한다.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인 갤럭시S가 안드로이드마켓은 물론 삼성앱스, T스토어등을 이용 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

◆삼성·LG전자 "고민되네"

구글의 TV플랫폼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한 스마트 TV 개발도 가능한다. 실제 이미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TV가 국내업체를 통해 개발된 상태다.

그러나 이는 안드로이드 OS를 이용한 '안드로이드 TV'로 구글플랫폼을 쓰는 '구글TV'와는 구분된다. 가장 큰 차이는 안드로이드마켓를 이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현재 구글은 안드로이드마켓 이용에 필요한 인증을 휴대폰에 집중하고 있는데다 자체 TV플랫폼을 가져가는 상황에서 다른 안드로이드 TV에 안드로이드마켓 이용을 허용할 지는 미지수다.

실제 국내업체가 개발한 안드로이드TV는 안드로이드 마켓을 이용할 수 없다. 해당업체가 별도 앱스토어를 만든 상태다.

반대로 구글TV는 안드로이드 마켓만 허용, 세트업체가 별도의 앱스토어를 가져가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 시장을 겨냥, 이미 TV용 앱스토어를 선보였거나 선보일 예정인만큼 고민이 되는 대목.

더욱이 안드로이드 마켓만 가져가고, 플랫폼 사용에 라이선스 비용을 내면서까지 구글TV를 개발해야 하느냐는 내부에서 조차 의견이 분분한 상태.

자체 OS를 가져가거나 안드로이드 OS 기반으로 개발해 쓰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분위기다.

실제 삼성전자는 구글TV 개발 대신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한 TV를 개발, 일단 호텔용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도 구글측과 만나 구글TV 개발을 협의했지만 이같은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는 후문. 대신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한 TV 개발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TV의 사용자환경 등이 다르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구글TV 개발에는 내부에서도 시각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자체 OS를 통해 인터넷TV를 선보인 만큼 구글TV가 아닌 이를 더 업그레이드해서 가져갈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위기, 스마트TV 까지?

그러나 문제는 기존 인터넷TV OS로는 인터넷 사용도 위젯방식에 그쳐 구글TV와 경쟁에 한계가 있는데다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해 자체 개발하려면 적어도 1년에서 1년반 정도가 소요돼 시장진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

가장 큰 문제는 안드로이드 마켓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애플도 TV 출시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막강한 앱스토어를 앞세운 애플은 물론 앱스토어를 적극 강화하고 있는 구글을 배제한 채 스마트TV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때문이다.

자칫하면 스마트폰과 같은 시장 후발 진입, 애플리케이션 부족 등에 따른 문제가 스마트TV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 스마트 TV, 휴대폰, 태블릿PC를 잇는 '3스크린 전략'을 감안하면 스마트TV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시장이다.

그러나 구글 측 관계자는 "구글TV는사업 초기라 (플랫폼 사용에 따른) 구체적인 계약형태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소니에 이어 많은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구글TV를 둘러싼 우려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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