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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넷북 시장 잠식할까


"넷북 성장 걸림돌" 전망에 업계 의견 분분

미국에 지난 3일(현지시각) 애플 아이패드가 공식 출시됨에 따라 넷북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블룸버그통신 등 일부 외신들은 아이패드가 넷북 수요를 잠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외신들은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 넷북 판매량 성장율이 지난해 1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월 27일 애플의 아이패드 발표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게 일부 외신의 지적이다.

IDC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전세계 넷북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33.6% 성장한 480만대로 예상된다. 2009년 1분기때 전년동기 대비 872% 성장한 것에 비해 급격히 성장세가 둔화됐음을 알 수 있다.

넷북 시장 초기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지속되기 힘든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애플의 아이패드 발표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아이패드가 기존 PC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충돌 부문은 '인터넷 서핑' 뿐"

넷북과 아이패드가 충돌하게 될 부문은 '인터넷 서핑'이다. 간단한 웹서핑이나 이메일 체크만을 위해 넷북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아이패드가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복잡한 작업을 위해 넷북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아니라면 부팅도 필요없고 휴대성이 더 좋은 아이패드를 선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간단한 웹서핑 이상의 작업을 원하는 소비자는 넷북보다 가격도 저렴하지 않은 아이패드를 구매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는 오피스 프로그램 등 문서 작업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고 여러창을 동시에 띄우기도 힘들며 물리적 키보드가 없어 입력이 넷북에 비해 힘들다. 또 넷북의 가격은 평균적으로 200달러~500달러 사이인데 아이패드는 최저 가격이 500달러 가량이다.

◆경쟁사들, 타깃 설정에 '신중'

애플은 아이패드의 타깃을 넷북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지 않으며 새로운 범주의 모바일 기기로 여기고 있다. 아이패드는 e북 등에 특화된 인터넷 기기로 PC라기 보다는 아이팟터치 같은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도구에 가깝다.

동시에 여러 창을 띄울 수 없고 오피스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는 점 등을 통해 애플이 기존 PC 시장을 겨냥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쟁사들은 이 점을 착안해 자사의 태블릿 제품이 아이패드와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국HP는 "올해 안에 아이패드와 비슷한 외형의 사각 패널형 '슬레이트'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HP는 이 제품이 윈도를 탑재하고 윈도 기반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지원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TG삼보도 상반기 내 태블릿을 출시한다고 밝혔으며, 멀티태스킹 등 PC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기능들이 아이패드보다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아이패드에 비해 PC 용도를 강화한다는 면에서 PC 시장을 겨냥하는 의도로 풀이할 수 있지만, 업체들은 타깃 언급에 조심스러운 편이다.

"PC 기능을 강화했다는 면에서 시장 타깃이 넷북과 충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국HP 관계자는"멀티태스킹과 윈도 환경을 아이패드 대비 강화했지만 그렇다고 PC 수요를 겨냥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아직 제품이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답변은 줄 수 없다"고 말했다.

TG삼보 관계자는 "넷북과 태블릿의 차이를 두고 있다"며 "넷북은 작업물을 생산하는 도구라는 데 초점을, 태블릿은 작업물을 보는 도구라는 데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그는 "PC 기능을 강화한 것은 PC 수요 겨냥이라기 보다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강화의 의미"라고 덧붙였다. 가격도 아이패드보다는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애플은 아이패드의 타깃이 PC 수요가 아니라는 명확한 행보를 보이는 것에 비해 경쟁사들은 타깃 설정에 대해 비교적 신중한 셈이다.

가트너코리아 컴퓨팅 마켓 부문 이채기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가 넷북 시장에 영향이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제한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넷북은 작은 PC 개념이며 콘텐츠 생산 도구에 가깝지만 아이패드는 콘텐츠 소비 도구에 가깝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아이패드의 휴대성이 많이 언급되지만 개인적으로 아이패드는 휴대도구라기 보다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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