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국민투표에 대해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음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은 2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당에 위임한 상태인 만큼 당이 치열하게 논의해 결론을 내는 것이 맞다"면서 "책임정당으로 그 정도는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과 한나라당 내 친박 세력들은 이 대통령의 발언 중 '현재'라는 것에 집중하며 아직 청와대가 국민투표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논란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세종시 국민투표를 잠재우려는 시도 했지만 거꾸로 대통령의 어법 때문에 국민투표를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현재'에 방점을 찍은 것을 보면 결국 4월 쯤 가서 국민투표 이야기를 다시 꺼내겠다는 뜻으로 들린다"면서 "한나라당에서 중진협의체를 통해 논의하겠다지만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함)"라고 주장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국민투표를 시행한다면 중대한 헌법위반"이라면서 "대통령이 이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는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최고위원은 "국회가 해산되지 않는 한 수정안은 통과될 수 없다"면서 "아무런 효과도 없는 불필요한 국력낭비로 현재는 검토 안한다는 속임수 정치를 하지 말고 국민 투표는 할 수 없어 못한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친박계인 한선교 의원도 대통령의 국민투표 발언의 진정성을 의심하면서 대통령이수정안 포기 선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이날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현재라는 것"이라며 "마지막 카드로 국민투표를 꺼낼 가능성은 살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투표는 수도권, 비수도권이 세종시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나눠 국론분열을 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아이디어로 시작해서 끝나야 하는 것이지 시행된다면 뒷감당은 누구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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