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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바람 잘 날 없는' 싸이월드


싸이월드에 바람 잘 날이 없다.

국내 최대 관계 맺기 서비스(SNS)의 위상을 지키고 있지만 잊을 만 하면 터지는 사건 사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싸이월드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 2003년 합병된 후, 한국 인터넷 역사에 기록될 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승승장구했다. 웹 상에서 내밀한 개인 사생활과 정보를 공유한다는 콘셉트가 이용자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정착 이후 지금까지 이 서비스의 막대한 이용자 층을 활용한 범죄가 지속적인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불법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은 오랫동안 싸이월드를 괴롭힌 '눈엣가시'였다. 자신의 미니홈피에 누가 방문하는지 알고자 하는 욕구를 이용해 만든 불법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을 돈을 주고 사는 이용자가 1만6천여 명이나 됐다.

지난 해 6월 이 불법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을 제작해 배포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되기는 했지만, 싸이월드가 '개인정보'와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었다.

이어 터진 것은 메신저 피싱이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온라인 메신저 네이트온에서 이용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획득한 범인이 해당 이용자의 지인들에게 돈을 요구해 받아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빈번히 벌어졌다.

싸이월드와 직접 관련된 서비스가 아니라 해도 네이트온이 1천만명의 회원을 획득하는데는 두 서비스 간 연동을 통해 이용자를 적극 끌어 온 SK커뮤니케이션의 사업 방침이 한몫했다는 점에서 연계성을 갖는다.

이후 정부 차원의 대대적 캠페인과 기술적 조치로 인식이 바뀌어 메신저 피싱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메신저 피싱'이라는 또하나의 얼룩을 남기게 됐다.

피싱이 잦아들자 범행의 널이 도로 싸이월드로 뛰었다. 이번 도토리 '증발' 사건은 이용자의 실제 화폐 역할을 하는 '도토리'가 타인에 의해 사용된 심각한 사안이다.

이용자들은 현재 갑자기 사라진 도토리에 환불을 요구하며 분노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 자발적으로 오른 청원이 700건을 넘어섰다. 해킹이든, SK컴즈의 주장대로 해킹이 아닌 명의 도용이든, '도토리' 사건도 싸이월드에 큰 오점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커뮤니케이션즈측은 긴급공지를 통해 "최근 도토리 관련 민원이 늘어 이를 조사하던 중 계정 도용과 관련된 단서를 포착, 25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정확한 피해사례는 조사 중이며 싸이월드가 해킹된 적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해명했다.

또 "패스워드를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며 고객들의 비밀번호 변경을 주문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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