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복공습, 중장기적으로 IT산업에 타격'...정통부 분석

 


'미국의 테러 보복은 국내 IT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의 테러 보복 전쟁이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나 장기적으로 기업들의 시장진출 기회를 상실시키는 등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보통신부 8일 '미국의 테러 보복공격 개시에 따른 IT산업 수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중동시장은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고 최근 전략 수출대상지역으로 개척중인 곳으로 우리 기업들의 시장 진출 기회상실 및 수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통부는 그러나 '미국의 테러보복 전쟁이 금융시장이나 IT를 포함한 실물 경제에는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통부는 테러와 보복 전쟁 등 앞으로의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국내 IT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종합 대비책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의 보복 공습, 단기적으로는 영향 미미

미국지역이 우리나라 전체 IT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기준으로 약 30% 정도. 단일 시장으로서는 최대로 반도체와 PC, 이동통신이 주력을 이루고 있다.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금융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8일의 사례에서 보듯 효과가 미미하며 30일 이내를 두고 보면 실물경제에서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통부는 이동통신 주요 부품의 하나인 퀄컴 CDMA 모뎀칩만 해도 대부분의 업체들이 통상 30일 정도의 재고량은 보유, 단말기 생산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이란 전제에서다.

일부 업체의 경우 수출상담이 연기되거나 납품이 지연되는 사례가 접수되고는 있지만 이 역시 금액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동사태 현실화, 수출에 타격

하지만 미국의 보복공격으로 중동사태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중동시장에서의 타격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통부의 분석이다.

중동 시장의 경우 지난 해 기준으로 전체 수출 시장에서 2.0% 밖에 되지 않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고 우리나라가 전략 수출 지역으로 개척하는 곳.

정통부는 미국과 영국의 보복 공격이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주요 중동지역으로 확대될 경우 우리 기업들의 시장 진출 기회나 수출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항공사만 해도 카이로노선 운항을 전쟁 종료시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특히 중동 지역은 통신인프라 구축 등 SI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어서 중동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면 기업들의 현지 진출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란 게 정통부의 관측이다.

SI사업 등은 최소 6개월에서 1년여에 걸쳐 추진되는 장기 플랜 등이 많아 사업추진 지연은 물론 심하면 발주취소까지 우려되는 상황.

정통부는 사우디, UAE, 이란 등 중동 지역 주요국과 아프리카 시장 모두에 수출이 불가능해져 우리나라 위성방송 수신기 및 이동통신 분야는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IT 수출 위축'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정통부는 불안심리와 유가상승 등으로 세계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 IT수출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당장 유가가 상승하면 수입원자재 가격도 올라 물가 상승이나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IT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 IT산업 수출 목표 역시 달성 가능성이 낮아서 목표치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불안심리가 지속되면 경기 회복도 1~2분기 이상 지연되고, 국내 IT산업의 자금조달 악화 및 투자도 감소돼 IT산업 생산기반이 약화될 가능성도 크다. 더욱이 달러가치의 지나친 하락은 대미환율하락에 따른 국내 IT제품의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수출 감소도 예상된다.

정통부 국제협력관실 중동담당 김화영 사무관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여 다각적으로 대책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IMF는 최근의 사태로 인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3.2%에서 2.6%로, 내년은 3.9%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3.5%에서 2.5%로, 내년에는 5.5%에서 4.5%로 낮춰 잡았다.

시나리오별 영향력

정통부가 내다본 테러 시나리오는 사태가 조기수습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국지전으로 끝나는 것과 장기전으로 아랍국가로까지 영향이 확대되는 것 두가지.

어떤 상황에서건 흑자 폭 축소는 이미 기정사실화돼 있다.

테러사태 이전만 해도 수출 446억달러, 수입 306억달러로 140억달러의 흑자를 전망했으나 전쟁이 미치는 폐해가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통부는 조기수습될 경우엔 수출 426억달러, 수입 303억달러로 126억달러의 흑자를, 장기전일때는 수출 409억달러, 수입 299억달러로 109억달러의 흑자를 전망했다.

김윤경기자 y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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