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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인텔 왕국, 모바일 시대 해법 없나?


컴퓨터 시장에서 철옹성을 자랑하던 인텔 왕국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넷북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ARM 칩 업체에 밀리면서 예전의 위세를 잃어가고 있다.

인텔은 그동안 PC 프로세서 시장에서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해왔다. 하지만 최근 인텔은 이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새로운 성장 동력원 발굴에 한창이다.

인텔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모바일 인터넷 기기 시장이다. 특히 지난 해부터 빠른 성장세로 업계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는 넷북 시장과 스마트폰, e북 단말기 시장이 집중 공략 대상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기기 시장 규모는 지난 해보다 14% 증가한 46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 ARM 진영에 밀려 고전

인텔은 이 시장 공략을 위해 핵심 역량을 투자하고 있지만 기대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넷북과 스마트폰, 그리고 e북 단말기 업계가 전력소모가 많은 고성능용 인텔 CPU 대신 저전력 위주의 ARM 칩셋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기 스마트폰인 애플 아이폰과 모토로라 드로이드, 옴니아 등 대부분이 ARM 칩을 채택하고 있다. 아마존 킨들 e북 단말기도 ARM 칩셋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1GHz ARM 칩셋은 3~4년 전 노트북 PC에 탑재됐던 CPU 성능을 보여주고 있어 인텔 아톰칩에 대한 관심을 더욱 줄어들게 하고 있다. 퀄컴과 마블 테크놀로지, 프리스케일, TI 등의 ARM 칩 제조사들이 이들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2013년에는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가 10억명을 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숫자는 PC 인터넷 이용자 추정 숫자(16억명)와도 비슷한 규모이다. 이것이 인텔 인터넷 모바일 기기 시장을 잡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넷북 시장은 이미 ARM과 AMD 칩셋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울트라 노트북 PC 시장은 인텔 아톰 칩의 아성이 점차 회복되고 있으나 틈새 시장인 넷북 시장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태블릿 PC 시장이 관건

인텔은 넷북 시장 대신 태블릿 PC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넷북의 혼합 형태를 표방하고 있는 태블릿 PC 업계도 전력 소모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태블릿 PC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은 자사 P.A 세미칩을 탑재한 태블릿 PC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최대 PC 제조사인 레노보는 퀄컴 ARM 칩을 탑재한 태블릿 PC(일명 스마트북)을 출시했다.

프리스케일은 고속칩용 넷북을 설계할 수 있도록 넷북 시제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마블은 PC급 컴퓨팅 성능을 구현하는 ARM 칩셋인 아마다(Armada)를 이미 지난해 10월에 선보이고 태블릿 PC와 e북 단말기 제조사에 납품을 시도하고 있다.

인텔의 설 자리는 이러한 ARM 칩 업계의 적극적 공세로 더욱 좁아지고 있다. 인텔 아성이 모바일 시대에도 계속 이어질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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