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쇼크] 미 ‘민수’- ‘군수’ 명암 극명하게 엇갈릴 듯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한 여객기 테러 사건이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여파

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마다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13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테러 사건의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업체들은 오는 9월 분기 결산을 앞두고 있는 하이테크 업체들.

이들 업체들에게는 연례적으로 9월말이 ‘대목’이었지만 이번 테러 사건의 여

파로 9월말 대목 경기가 자칫 날아가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미국 하이테크 업체들의 3분기 매출 가운데 70% 정도는 9월에 이뤄지고 있

다. 그것은 기업 구매자들이 대부분 이들 업체들의 9월말 결산을 앞두고 이

뤄지는 ‘대폭 할인 판매’를 노리고 구매 물품 발주 시기를 9월말로 잡고 있

기 때문이다.

미국의 하이테크 업체들은 이 같은 판매 사이클을 바꿔보기 위해 무진 애를

썼지만 이미 고착된 구매 관행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

이 때문이 이번 테러 사건이 기업들의 구매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경우 하

이테크 기업들은 자칫 분기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해왔던 ‘9월 대목 경기’

를 놓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우려다.

인텔의 경우 3분기 매출 가운데 50% 가량이 9월에 이뤄지고 있고, 휴랫 팩커

드나 오라클, IBM, 선 마이크로시스템즈 같은 경우에는 9월 마지막 두 세 주

간의 매출 여하에 따라 분기 목표 달성이 좌우되고 있어 이들 업체들은 테

러 사건의 여파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테러사건의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당장 3분기 매출 목표 달성은 물론

올 해 전체 매출에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테러 사건 당일 사상 최대의 통화량이 폭주했던 통신업계도 희비가 교차하

고 있다.

당장 통화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있지만, 테러 사건의 여파로 국내외 여행이

나 이동이 감소할 경우 통신 사용량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의외의

‘특수’를 맛 볼 수 있다.

이 같은 ‘테러 특수’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신사업자들에게 ‘반전’

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 만큼이나 ‘반짝 특수’로 끝날지 모른다는 우려

도 크다.

오히려 금융기관들이 테러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의 가속화를 우려해 투자

가 위축될 경우 가뜩이나 재정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통신사업자들은 더욱

어려운 처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청자들과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한 미국 미디어업계도 잠

시 광고 특수를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광고 경기가 더 나

빠질 수 있어 조심스런 모습이다.

영화를 능가하는 충격적인 장면들을 생생하게 내보내 사상 초유의 시청률

을 기록하고, 판매 부수도 크게 늘어났지만 중장기적으로 광고 경기는 더 위

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의 광고 효과를 겨냥한 반짝 특수가 기대되기는 하지만 소비자들이 외

출을 삼가고, 소비심리 마저 얼어붙게 될 경우에는 오히려 광고 수주가 줄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테러 사건이 진정 국면에 들어갈 경우 이 같은 여파는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수습될 수 있겠지만 미국이 강력한 ‘응징’에 돌입할 경우 사태는 걷

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세계 경제의 동반 추락이 더욱 가속화 될 소지가 없지 않다. 특히

민간 부문의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정보 통신 등 첨단 산업 분야에는

보안 분야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부정적인 여파가 더욱 확산될 것이 분

명하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운송 산업을 비롯한 군수 산업 분야

는 의외로 ‘호황’ 국면을 구가할 수 있어 ‘미국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백병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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