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간단한 문서 작성 등의 용도로 제작된 넷북이 개인용 시장을 넘어 기업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넷북의 특징인 저렴한 가격과 이동성 등이 기업고객에게도 관심을 끌면서 구매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넷북을 기업용 PC로 구매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기업용으로 사용할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담보해야 할 뿐 아니라 업무를 위해 하루종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넷북이 적절치 않을 수도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싸고 가벼운 넷북 매력에 기업들도 '혹'
최근 초기 도입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넷북을 업무용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PC 제조업체에서 '기업용'으로 출시하고 있는 노트북이 평균 150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다보니, 최저 50만원대에서 비싸봤자 70~80만원인 넷북에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자연 쏠리는 것이다.
작고 가벼워 들고 다니기 편리한데다 한번 충전하면 거의 하루종일 사용할 수 있는 극대화 된 '이동성'은 보험 등 외근이 잦은 영업직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 따라서 영업직원용으로 구매를 문의하는 기업도 최근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국내 넷북 시장에서 높은 판매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등은 "현재 출시돼 있는 넷북이 기업용 제품이 아닌, 개인 소비자 대상 제품임에도 불구, 전체 판매량의 5% 정도가 기업시장으로 팔려나가고 있다"고 전한다.
전체 노트북 중에서도 넷북의 판매량 중 5% 정도니 그 양이 많지는 않다. 현재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기업용이 차지하는 부분이 40% 정도인데, 이에 비해서도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와이브로 등 휴대무선인터넷 결합상품용으로 KT나 SK텔레콤 등에 납품한 분량은 제외한 수치다. 순수하게 회사 직원들이 이용하도록 기업이 구매를 한 경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로 보험회사와 같은 영업직 비율이 높은 기업에서 구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도 "조달등록 된 제품이기 때문에 공공기관이나 학교 등에서 구매하는 경우도 있고, 기업 고객들이 찾는 경우도 있다"고 부연했다.
발빠르게 '기업용' 넷북을 출시한 업체도 있다.
한국HP는 그간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개인 소비자들을 유혹했던 넷북의 디자인을 사무실 환경에 적합한 점잖은 색체로 바꾸고 안정적인 업무를 위한 HP 기업용 관리 소프트웨어 등을 내장한 '기업용 넷북' 신제품을 지난 26일 출시했다.
메모리와 저장용량을 늘렸고 업무에 조금 더 편리하도록 기존 93% 수준이었던 키보드 크기를 95% 수준으로 확대했다. 데이터보호 및 백업, 동기화를 편리하게 하는 소프트웨어도 탑재해 업무 자료가 쉽게 손실되지 않도록 했다.
기업용이라고 거창한 타이틀을 붙였지만 실상 기존 넷북과 큰 차이는 없다. 가격은 모델과 옵션에 따라 69만원에서 99만원사이다.
◆올데이 컴퓨팅-업무용으로는 '부적합'
하지만 넷북이 기업용, 즉 업무용으로 사용하기 적합한지는 아직 의문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넷북은 말 그대로 이동하면서 인터넷 검색 등 간단한 작업을 잠깐씩 하는 서브노트북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사무직원들은 이메일과 오피스프로그램, 회사 업무 프로그램 등을 한꺼번에 펼쳐놓고 일을 하기 때문에 PC 역시 한 번에 여러가지 명령을 처리하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뛰어나야 한다.
하루종일 켜놓고 일해야 하기 때문에 발열처리와 냉각 효율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종일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어야 하는 직장인 입장에서는 25cm(10인치), A4 반 장 크기에 불과한 화면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게 고문 수준에 가깝다.
인텔코리아 마케팅 담당 박성민 상무는 "인텔 아톰의 성능이 1세대 제품과는 또 다르게 향상됐지만, 그럼에도 아톰은 경차용 엔진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경차용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로 아우토반을 줄기차게 달리면 차도, 사람도 망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아톰을 장착한 넷북은 휴대용 제품으로, PC 성능을 제한해 기본 기능만 제공하기 때문에 업무용으로는 사용하기 부적합하다는 게 박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넷북이 저렴하다고 하지만, 결국 떨어지는 성능과 불편한 사용환경으로 인해 저하된 직원들의 생산성을 비용으로 따지면 넷북 사용으로 아낀 비용을 몇배는 초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기업고객이 굳이 넷북을 구매하겠다면 그 의사를 꺾을수야 없지만, 전문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업무 효율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보컴퓨터측도 "어차피 기업에서 조금만 사용해 보거나 테스트해보기만 해도 넷북이 업무용으로는 부적합 한 것을 알아채기 때문에 기업시장에서 넷북의 판매비중이 더 높아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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