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긴 IT株들, '고점' 간다

증권사들 삼성전자 목표주가 90만원대 상향…LG株도 '호조'


금융위기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일궈낸 대표 IT기업들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외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90만원대 초반까지 올렸다. 이는 지난해 전고점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28일 상장기업정보 전문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75만~87만9천원 사이. 외국계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이 매긴 목표주가는 92만원에 달한다.

D램 가격 상승 및 반도체수요 회복에 힘입어 3,4분기에도 삼성전자가 실적 호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

메리츠증권 이선태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수요가 별로 좋지 않지만 예상보다는 훨씬 낫고, 수급 자체도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공급 측면에서도 경쟁사인 대만 업체들이 가동률을 낮추는 데 비해 삼성전자는 높이고 있다"며 향후 전망을 밝게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장중 7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70만원으로 마감하며 무사히 70만원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70만원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80만원선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역시 삼성전자의 실적 호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증권 한승훈 연구원은 "환율이 실적에 영향을 주는 것은 틀림없지만, D램 판가 상승, 물량 확대 등으로 인해 종합적으로 보면 수익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하이닉스도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시장 개선의 수혜를 받을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조정된 전망치에 따르면 굿모닝신한증권, 교보증권, 동양종금증권 등 13개사가 하이닉스 주가를 2만원대로 끌어올렸다. 하나대투증권은 최대 2만5천원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28일 하이닉스 마감가(1만7천750원)와 비교하면 향후 최대 40%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는 뜻.

이선태 연구원은 "하이닉스도 DDR3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동일한 선두업체의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LG전자도 최근 실적 호전을 보이며 목표주가가 대폭 상향조정됐다. 국내 증권사들이 재조정한 LG전자의 목표가는 최소 14만5천~20만원 사이. 28일 LG전자 마감 주가(13만2천500원) 대비 최대 50% 높은 가격이다. 20만원은 LG전자로서는 역사적 고점 수준이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도 최근 주가가 상향조정됐다. 디스플레이 시장 회복으로 LCD 패널 가격이 하반기중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목표주가는 3만7천~5만원 사이로 제시되고 있다. 28일 마감가(3만6천500원)대비 최대 36% 높은 수치다.

굿모닝신한증권 소준두 연구원은 "경쟁업체인 대만 AOU보다 저평가받을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저평가받고 있어, 가격면에서 매력적인 종목"이라며 "실적 면에서도 2분기 대비 3분기 수익이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모멘텀을 가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다른 IT종목보다도 가격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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