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장으로 치러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 주변엔 정작 국민들이 참여할 수 없어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29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 경복궁을 중심으로, 세종로에서 동십자각으로 이어지는 안국로와 서울광장 양방향으로 삼엄한 폴리스라인이 이어졌다.

"초청장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는 경찰 병력의 주의를 듣고 서울로 진입하는 운구차를 가까이서 보고자 이른 아침부터 찾은 시민들은 멀찌감치서 돌아서야 했다.

9시 40분께 서울광장에서 세종로를 지나는 길 곳곳에서 시민들과 경찰들의 실랑이가 이어졌다.
"그저 운구차가 들어오는 것만 보고 가겠으니 제발 열어달라"는 호소부터 "마지막 가는 길도 볼 수 없게 왜 이러느냐"는 분통까지 시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한 50대 여성은 "조문을 하려고 하는 시민들보다, 초청장 받은 시민들보다 경찰들이 훨씬 더 많다"면서 "경찰이 여기 와 있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 평화롭게 하기를 바란다면 TV로 지켜보면 된다"고 다그치는 시민에 경찰은 묵묵 부답으로 응했다.
충남 논산에서 어젯밤에 올라와 이른 아침부터 경복궁 동문에서 운구차를 맞던 정(59,여)씨는 "이른 아침부터 경찰들이 길을 막고 서 조계사를 거쳐 겨우 여기에 닿았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인근 화랑 대표인 손 씨(50대,남)는 "국민장인데 접근도 못하게 경찰들이 죄다 막고 있다"면서 "국민장이 아니라 이곳은 경찰 공화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경복궁역 사거리와 세종로의 커피숍은 시민들로 가득하다. 진입이 막힌 시민들이 서울광장 전광판 까지 가지 못하고 TV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몰렸다.
세종문화회관 주변 세종로에는 천여명의 시민들이 전광판으로 중계되는 영결식을 지켜보고있다.

소리 없이 흐느끼고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 하는 시민들 사이로, 영결식이 마무리되는 현재 경찰 병력들이 더 촘촘이 메워지고 있다.
경찰 측에 따르면 영결식 주변 광화문 인근에 190개 중대가 배치됐고 서울광장과 시청 인근에 15개 중대가 배치됐다.
/강수연기자 redato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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