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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D램 통합그룹 '꿈' 엘피다, 거대적자 '발목'


4분기 영업이익률 -94%…EVITDA 손실 10배 확대

대규모 적자가 D램 통합그룹을 꿈꾸고 있는 일본 엘피다메모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D램 업계 3위 엘피다는 지난해 4분기 618억엔의 매출과 579억엔의 영업손실, 723억엔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매출은 D램 가격 급락으로 45.6%가 줄어 전 분기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영업손실은 전 분기 245억엔에서 2배 이상 늘어나, 매출액 대비 손실률은 93.7%에 이르렀다. 세금·이자지급 전 이익(EVITDA)은 429억엔 적자로, 전 분기 40억엔 손실에서 적자 규모가 10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EVITDA 마진율은 -69.5%.

그동안 모바일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보였던 엘피다는 공정기술 미세화 역량이 뒤처지면서 국내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과 격차가 벌어졌다.

엘피다는 지난해 4분기까지 65나노미터 공정으로 대응하면서, 90나노 공정의 비중을 줄이는데 주력했다. 국내기업들이 지난해 상반기 이미 도입한 50나노급 공정은 올해 1분기에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엘피다는 자사가 강점을 지닌 소비가전 및 모바일기기용 D램의 매출이 271억엔으로 전 분기 대비 47%나 감소했다. 범용 D램 매출도 347억엔으로 45% 줄었고, 고부가가치 DDR3 D램은 수요부진으로 범용 D램 매출 가운데 10%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엘피다는 "지난해 9월경부터 업계 대부분이 감산에 돌입했으나, 4분기 주요제품인 1기가비트(Gb) DDR2 D램 가격이 50%나 급락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4분기 엘피다의 D램 비트그로쓰(Bit Groth, 비트 기준 출하량 증가율)는 5%에 그쳤고, 평균판매가격(ASP)은 44%나 떨어졌다.

회사 측은 "제조원가 이하의 D램 가격과 엔화 강세 영향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1분기 65나노 공정의 수율향상과 함께 50나노급 공정으로 원가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1분기 자사 D램 비트그로쓰는 한 자릿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D램 가격 등 향후 전망은 예측이 어렵다고 밝혔다.

엘피다는 대만 파워칩세미컨덕터, 렉스칩일렉트로닉스, 프로모스테크놀로지스 등과 통합해 삼성전자, 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진영(대만 난야테크놀로지·이노테라메모리스 포함)과 함께 세계 D램 4대 그룹으로 부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까지 D램 수요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규모 적자와 함께 통합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엘피다의 현금보유고는 전환사채(CB) 발행 등 영향으로 2천75억엔의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이 회사는 일본정부가 추진하는 산업재생법 개정과 함께 일본 국책은행에 우선주를 발행, 자금을 확충하는 공적자금 활용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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