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2009 핫이슈-8]SSD 소비자 곁으로 '성큼'


가격하락 함께 넷북·노트북·서버 분야 확산

2009년엔 차세대 디지털기기 저장장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소비자 곁으로 한 발 더 다가설 전망이다.

SSD는 그동안 경쟁제품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보다 가격이 5~10배나 비싸, 일반 소비자들이 PC용으로 이용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HDD보다 성능·소비전력·충격·발열·소음 등 면에서 강한 특성을 보이면서도,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SSD는 개선점으로 지적됐던 사항들이 대거 해소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가격은 HDD 대비 2배 수준까지 떨어지고 성능은 더욱 강화돼, 소비자들이 새로운 디지털기기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오고 있다.

◆대기업 128GB SSD가 200달러대

지난 23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홍완훈 전무는 "올해 SSD는 128기가바이트(GB) 제품 가격이 20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 역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SSD를 '킬러 어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전무의 말처럼 미국 샌디스크는 최근 자사 120GB 용량의 SSD를 올해 중반부터 249달러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60GB는 149달러에 판매할 계획. 대기업 SSD 가격이 이 정도라면, 국내외 중소기업들 제품 가격은 더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128GB SSD는 불과 2007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찾아보기도 어려울뿐더러, 가격도 1천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같은 제품 가격은 지난해 연말 500달러 안팎으로 떨어졌고, 올해 다시 50% 이상의 대폭적인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64~128GB 용량은 일반 노트북에 충분히 적용해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가격 역시 HDD보다 2배 이상 높긴 하지만, 성능과 소음·발열 등 이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SSD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넷북에도 활발히 탑재되고 있다. 넷북용으로 쓰이는 4~32GB 용량의 SSD는 성능의 이점은 최소화하는 대신, 가격을 같은 용량의 HDD 대비 1~1.5배 수준으로 맞춰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소비전력이 낮아 휴대성이 높으면서, 소음·발열이 작은 SSD 탑재 넷북을 부담 없이 이용해볼 수 있게 됐다. 올해 넷북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하며, 세계 시장에서 2천만~3천만대가 판매될 전망이다.

◆서버·스토리지 시장 국내中企-글로벌기업 '진검승부'

지난해까지 SSD는 노트북·데스크톱 PC 등 소비가전 기기보다 서버·스토리지 같은 기업시스템 시장에 더 활발히 채용됐다. SSD 탑재 서버·스토리지는 성능 면에서 HDD 적용 제품을 많게는 10대까지 대체할 수 있는 등 가격에 대한 거부감이 덜했기 때문.

특히 SSD 적용 기업시스템 분야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ONS(오픈네트써비스), 엠트론, 태진인포텍, 인디링스, 이슬림코리아 등 전문기업들은 SSD 탑재 제품의 성능을 끌어올리면서 HDD 위주로 맞춰진 시스템 환경과 SSD 간 호환성 및 안정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들은 포털, 쇼핑, 게임, 동영상서비스, 연구소 등 분야에 제품을 납품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KT를 시작으로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이 멀티미디어 인터넷 TV(IPTV)용으로 SSD 탑재 스토리지를 대거 채용할 계획이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이번 수주에 성공할 경우, KT와 같은 대기업들의 인지도를 활용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에도 적잖은 힘을 얻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IBM, EMC,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글로벌 서버·스토리지 기업들은 SSD 탑재 제품 연구개발(R&D)을 진행해왔지만, 제품 출시는 소극적이었다. SSD의 안정성에 대한 검증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품을 대량 공급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사업의 '생명'이라 할 신뢰성에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삼성전자, 인텔 등 주요기업들에 의해 SSD의 가능성이 검증되면서 서버·스토리지 글로벌 기업들도 더 이상 관망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국내 정보기술(IT) 시장을 중심으로 성능·안정성 강화와 함께 제품 납품의 성과를 거둔 국내 SSD 서버·스토리지 중소기업들은 올해 글로벌 기업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신뢰성과 유통망 등을 활용하기 위한 제휴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SSD 기술 발전과 시장 형성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세계시장에서 나타날 변화와 국내 기업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2009 핫이슈-8]SSD 소비자 곁으로 '성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