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본격적인 구조조정 칼날을 뽑아들었다.
23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간담회를 열고 "건설·조선산업에 대해 우선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며 "각각 업종별로 외부 TF를 만들어 구조조정을 위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은행들로 하여금 대주단, 패스트트랙 등으로 중소기업 및 건설사들을 지원하도록 해 왔지만, 경제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본격적인 구조조정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
이에 따라 시중 은행들은 TF가 제시하는 기준에 맞춰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및 워크아웃을 할 수 있게 됐다.
TF팀은 이날 구성되며, 오는 연말까지 기준 및 절차가 정해진다. 본격적인 신용위험평가 작업은 내년 초부터 바로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대상도 정해졌다. 김 금감원장은 "중소 조선사 중 수출선박이 있는 중소조선사 26개를 신용평가 대상으로 한다"며 "건설사는 기촉법 대상 여신 500억원 이상 건설사 중에서 주채권은행이 판단한 곳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대주단·패스트트랙 등으로 지원받는 기업 중에서도 신용평가 대상이 나올 수 있게 됐다.
김 금감원장은 "주채권은행이 대주단협약 적용을 승인한 업체나 패스트트랙에 의해 일시 소규모 금융지원을 받은 중소업체도 신용위험평가 및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주단 및 패스트트랙은 자금 지원 프로그램이고,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며 "살려야 할 기업은 살리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구조조정하겠다"고 말했다.
TF의 기준은 기존 은행들이 자금지원을 위해 적용했던 조사기준보다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재성 부원장보는 "건설사의 경우 일단 100대 내에서 추려내고, 재무재표 뿐 아니라 시공사 PF등 다양한 부분을 검토할 것"이라며 "조선사의 경우 선박 도크 소유 여부 및 시공 여부, RG 보유 여부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 및 자동차 업종은 구조조정보다는 자금지원 방안이 유력하다.
김 금감원장은 이들 업종에 대새 "당장 구조조정을 할 정도로 문제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주 부원장보도 "전세계적으로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분위기 속에 우리만 구조조정하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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