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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자기만 달러 보유하려 하면 더 어려워질 것"


"정부 신뢰의 위기" vs "못 믿어 문제 생긴다"

당국이 둔감한 것일까, 시장이 민감할 것일까.

국정감사 이틀 째인 7일. 기획재정부 국감장에선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문제는 역시 시장이었다. 증시 폭락과 환율 급등, 달러화 기근에 대응하는 당국의 자세가 적절한 지 여부를 두고 공박이 거듭됐다.

국감이 시작된 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60.90포인트(4.29%) 하락한 1358.75까지 폭락했다. 코스닥지수도 25.71포인트(5.95%) 떨어진 406.39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종가대비 45.5원 급등한 1269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2년 5월 이후 6년5개월만의 최고치다.

이같은 시장 상황을 염두에 둔 민주당 강봉균 의원은 "기획재정부 장관이 너무 느슨하고, 상황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게 아니냐"며 "정부 신뢰의 위기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어제도 외환수급에 문제가 없다면서 금융기관들에 협력을 요청했다고 했는데 (시장에서) 먹혀들지 않는 이유가 뭐라고 보느냐"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강만수 장관은 하루 전 전광우 금융위원장과 함께 은행장들을 만나 "외화 자산을 매각해서라도 외화를 확보하고, 중소기업 대출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은행권에서는 "으름장을 놓아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는 탄식이 터져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강봉균 의원의 지적에 강 장관은 "지금 국제적인 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어제도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이)너무 민감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냐. 그러면 국제시장이 안정이 된 뒤에도 시장에 많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이성적인 대처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각자 자기만 생각해서 자기만 달러를 보유하려는 성향을 보이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정부가 외채나 보유고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소상히 알리고, 앞으로 필요한 외환은 정부가 충분히 공급할테니 차분히 이성적으로 대처하자고 했다"고 답변했다.

다만 "오늘도 미국 역외선물환(NDF)시장이 안 좋은 상황으로 갔다"며 " 유럽 시장도 안 좋은 상황에서 우리 증시도 안 좋다. 앞으로도 해외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강 장관은 그러나 "시장 기능이 잘 돌아가는 단계는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시장 기능에 맡겨야 한다"며 '외환 위기때처럼 외채 롤오버가 안 되거나 만기도래 지급이 안 될 경우에 대비한 백업 시스템 등의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강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강 장관은 "아직 그런 단계가 아니다"라며 "지금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느슨하게 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복안을 준비하고 있음을 은연 중 내비치기도 했다.

강 장관은 '국제 협력 및 공조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외국 은행과 접촉 중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된 자리에서 발언하는 것이 좋지 않다"며 "한중일 장관들이 협의하고, 대통령 차원에서 한중일 협력을 추진중"이라고 간략히 답변했다. 또 "신뢰를 자꾸 문제 삼으면 신뢰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말로 시장의 신뢰를 호소했다.

/박연미기자 ch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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