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인콤이 하반기 야심작으로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 감성이 돋보이는 MP4플레이어 아이리버 스핀을 출시했다. 지난 1월 CES 2008에서 소개된 이후 출시 이전부터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아온 스핀은 돌리고 누르는 스핀휠과 터치스크린의 진동 기능으로 작동의 재미를 높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처음 선보였을 때와 달리 배터리가 내장됐고 외장메모리도 빠져 기대보다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있지만,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음질이나 동영상 재생은 무난한 편이다.
스핀을 접했을 때 처음 드는 생각은 디자인이 ‘아이리버답다’는 것이다. 스핀휠을 제외하고 버튼이나 전원을 모두 측면과 윗면에만 위치시켜 군더더기를 없앴다. 은색의 매끈한 몸체와 흰색의 뒷면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주며, 한 손에 편안하게 쥐어지고 무게도 70g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제품의 핵심 포인트는 역시 오른쪽에 위치한 ‘스핀휠’에 있다. 스핀휠은 돌릴 때마다 딸깍거리는 소리와 함께 메뉴를 선택하게 돼 있어 촉각과 청각을 동시에 만족시켜준다. 휠을 돌려 녹음, 비디오, 음악, 사진, 텍스트, DMB 등 메뉴 이동이나 볼륨 조절도 할 수 있을 뿐더러 윗부분을 눌러 선택, 멈춤을 할 수 있다. 터치와 함께 진동도 느낄 수 있어 사용의 재미를 높였다.
다만 볼륨버튼이 왼쪽에 위치해 있어 한손으로만 쥐고 조작하기에 다소 불편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레인콤은 음악이나 영화 감상 시 홀드 상태에서 스핀휠로 볼륨조절을 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영화감상 시 화면 이동 등의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점은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부팅이 빨리 되는 편으로 배경화면에 플래시, REC, 픽처, 비디오, 뮤직, DMB, 라디오, 텍스트, 파일, SET 메뉴가 나타난다. 아이리버 스핀 내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는 아날로그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는 것 같은 비주얼을 구현했고, 감각적인 그레이와 오렌지 컬러를 사용했다.
3.3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채용한 화면은 넓은 시야각을 확보해 전체적인 크기가 큰 편이 아닌데도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UI는 빠르게 조작되지만 일부 기능의 경우 휠 조작에 반응을 느리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스핀은 특별한 인코딩 없이도 대부분의 동영상을 깨끗하게 재생하며, 음질이나 녹음 성능도 무난하다. 음악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폴더형, 태그형을 설정할 수 있고, 옵션을 통해 EQ(노말, 락, 재즈, 팝, 클래식, 라이브, U베이스, 사용자 EQ, SRS WOW HD)를 다양하게 지원한다. 음악은 DB방법(제목, 앨범, 아티스트, 장르, 팟캐스트, 내재생목록)으로도 검색이 가능하며, 재생모드, EQ선택, 탐색속도, 재생속도, 가사표시 등 옵션을 이용할 수 있다. 또 구간반복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음성녹음은 낮음, 중간, 높음의 3가지 녹음 품질로 저장할 수 있다. 라디오는 주파수를 스핀으로 돌리며 설정할 수 있고, 자동 주파수 저장 기능이 있어 채널을 자동으로 저장한다. 이밖에 블루투스 2.0을 채용해 블루투스 탑재 단말기와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음악은 23시간, 영화는 5시간, DMB는 4시간이다.
독특한 디자인과 작동법에도 불구하고, 스핀의 가장 아쉬운 점은 DMB 수신율이다. 이 제품은 별도 안테나를 제공하지 않고 이어폰을 통해 DMB를 수신하는 방식을 채택했으나, DMB 수신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다. 특히 리콜을 거쳤음에도 미흡한 수신율을 보여 개선이 필요하다. 일반 DMB 제품은 수신이 잘되는 공간에서도 채널검색이 안되거나 화면이 끊기는 등 문제를 보인다. 뛰어난 화질과 색상을 구현하는 AMOLED를 채용했음에도 지원 컬러를 6만5천으로 한정한 점도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글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사진 김정희기자 neptune0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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