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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LG·파나소닉·中연합 vs 삼성·소니·샤프


중국 LCD TV 시장, 기술중심 양대 진영 격돌

세계 각지에서 개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TV 기업들이 거대 중국 시장에선 기술 중심의 양대 진영으로 나뉘어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각 진영은 세계 디스플레이 및 TV 시장을 주도하는 우리나라의 삼성 및 LG가 선봉에 서고 있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선두기업 LG디스플레이(LGD)는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LG전자, 파나소닉, 필립스 및 현지 주요 TV 기업들이 참여하는 'IPS(In-Plane Switching) 캠프'의 결성을 알렸다.

LGD와 파나소닉의 LCD 구현방식인 IPS를 중심으로 뭉친 이번 캠프의 적수는 삼성전자, 소니, 샤프 등 '3S 기업' 및 대만 LCD 제조사들이 포함되는 VA(Vertical Alignment) 기술 진영이다. 대표적인 LCD 액정 구동방식인 IPS와 VA는 응답속도, 명암비, 시야각, 터치 때 색 번짐 정도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은 아직까지 브라운관(CRT) TV 대체 수요가 높아, 선진시장에서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 화질경쟁이 여전히 유효한 지역이다. 그러면서 성장성이 높아 삼성과 LG를 중심으로 한 양대 기술 진영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시장이기도 하다.

◆'어제의 적, 오늘은 동지'…양대 기술진영 '헤쳐모여'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와 유럽의 3분의 1 규모에 그쳤던 중국 LCD TV 시장의 비중(출하량 기준)은 오는 2012년 18.3%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단일 국가로 같은 시기 범유럽(26.2%), 북미지역(21.1%)과 맞먹는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이러한 거대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어제의 적'들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 LGD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부문에서 LG전자와 격돌하고 있는 일본 파나소닉을 IPS 캠프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PDP 및 PDP TV 1위 기업으로 LGD의 IPS 기술을 도입해 LCD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는 파나소닉은 VA 진영에 있는 소니의 일본 내 최대 전자기기 '맞수'이기도 하다.

VA 진영의 삼성전자와 소니는 LCD TV 세계 1~2위를 다투는 경쟁사지만, 7~8세대 LCD 공장을 합작으로 가동하면서 손을 잡고 있다. 일본 샤프는 휴대폰용 소형 LCD만 생산하다가 8세대 및 10세대 공장을 연이어 세계 최초로 건설하며 대형 TV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샤프 역시 삼성전자와 LCD 및 LCD TV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지만, 같은 VA 기술을 적용하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전자의 LCD 파트너인 소니가 샤프와 10세대 라인을 합작으로 건설하면서 '3S'의 삼각편대는 묘한 구도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파나소닉·中업체 가세로 힘받는 IPS

삼성전자를 비롯해 VA 기술을 적용하는 대만, 일본의 LCD 제조사들 속에서 외롭게 IPS 기술로 고군분투해온 LGD는 이번 캠프 결성과 함께 강력한 힘을 얻게 됐다.

파나소닉은 히타치, 파이오니아 등 일본 내 PDP 제조사들을 사실상 굴복시키며 일본 유일의 PDP 업체이자, 세계의 'PDP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파나소닉은 PDP 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LCD 제조사인 일본 IPS알파의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높이며 LCD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LCD TV 시장에서 1%대에 불과한 파나소닉의 점유율도 향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위세에 눌려 텃밭인 자국 시장을 놓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이번 IPS 캠프엔 삼성전자와 LCD 모듈공장 협력에 나서고 있는 TCL을 제외한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콘카, 창홍, 하이얼 등 중국 TV 업체들이 일제히 합류했다.

이번 IPS 캠프 결성과 함께 열린 '중국 LCD TV 산업발전 포럼'에서 중국전자시상협회의 고위관계자는 "중국 TV 업체들도 단순 가격경쟁이 아닌, 기술 및 차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상품가치를 높이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 진출 및 성공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중국 TV 업체들도 우수성이 입증된 IPS 기술을 바탕으로 '반격의 칼날'을 갈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력+가격무기, VA 진영의 수성전략

VA 진영의 삼성전자와 소니는 최근 현지업체들의 위세를 뚫고 중국 시장에서도 선두로 올라서고 있다. 현지 산업발전과 구매력의 상승으로 '삼성' '소니'란 글로벌 브랜드가 중국에서도 통하고 있는 것이다.

3S 기업들은 브랜드뿐만 아니라 가격공세까지 취하며 중국 대륙 점령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가격 인하 전략에 나선 소니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도 LCD TV 가격을 적잖이 끌어내리면서 점유율 높이기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TV용 패널 고객 기반이 약한 샤프도 최근 디스플레이 경기침체 속에서 대형 8세대 LCD 공장의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저가전략을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거대 신흥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중국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삼성전자 신상흥 영상전략마케팅 팀장(전무)은 지난 달 신제품 설명회에서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저가 TV도 준비하고 있다"며 "가격경쟁력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신흥시장 장악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포럼 행사에서 중국 TV 기업들은 세계 금융시장의 위기 및 소비침체 속에서도 자국 TV 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높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농촌지역서도 LCD TV의 브라운관(CRT) 대체 확대 ▲정부의 내수시장 부양의지 ▲국민 소득수준 향상 ▲빠른 산업발전 및 국토 도시화 확대 등이 TV 시장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다. 이런 가운데 LCD 양대 기술 진영의 경쟁구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베이징(중국)=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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