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이민주 전 씨앤앰 회장, SO 지분 잇따라 인수


신라·포항·충청 등 3개 SO 지분 매입…종편 PP 관심?

케이블 TV 업계 '큰손'인 이민주 전 씨앤앰 회장이 숨가쁜 행보가 주목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민주 전 씨앤앰 회장은 신라·포항·충청 등 지역 케이블TV업체(SO) 3곳의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강원 등 다른 지역 SO 지분도 직·간접적으로 매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주 전 회장은 2000년 자신이 창업한 씨앤앰을 수도권 최대의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로 키운 뒤, 이를 호주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펀드(MKOF)가 주도한 국내외 합작펀드(국민유선방송투자, KCI)에 매각한 바 있다. KCI는 이민주 전 회장 지분(51.92%)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65%)을 약 1조4천600억원에 인수한 뒤, 현재 씨앤앰 지분 92.5%을 갖고 있다. 이민주 전 회장은 현재 회사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으나 KCI의 주요 주주로 남아 케이블TV 가입자 추가 유치 등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케이블 TV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이런 행보와 관련 "씨앤앰 지분 매각이후 새로운 사업 구상을 하는 것 같다"며 "지역 SO 인수를 발판으로 종합편성PP에 뛰어들려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케이블 업계 관계자도 "지분매입이 완료된 3개 회사외에도 5~6개 회사가 (이 전 회장 인수) 리스트에 올라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민주 전 회장은 모교인 연세대학교에 장학금 100억원을 5년동안 기부하기로 했으며, 씨앤앰과 공동으로 카이스트·명지대 등도에 65억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케이블TV 광역화에 기여...'새판짜기' 가속

관련 업계는 이 전 회장의 행보가 케이블TV업계의 인수합병(M&A)을 앞당겨 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서비스인 IPTV에 맞서 지역기반 케이블TV 방송도 광역화될 수 있다는 기대다.

방송통신위원회도 현행 77개 권역의 5분의1 및 매출 33%로 규정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겸영 규제를 전체 가입자의 3분의1로 완화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마련, IPTV가 본격화되는 시점인 9월경에 제도화할 방침인 만큼, 광역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은 이미 마련됐다는 얘기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복귀로 지역 SO에서부터 시작된 새판짜기가 서울·경기 지역 M&A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회장, 종편PP 나서나

이민주 전 회장의 복귀(?)는 새 정부 들어 허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종합편성PP 경쟁에도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종편PP가 되면 케이블TV 등 다채널 플랫폼에서 보도·교양·오락 등 장르에 관계없이 방송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허가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지상파 방송에도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이유로 종편PP 허가 가능성을 시사, 연내 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도 같은 맥락에서 IPTV 종편 PP 대기업 진입 규제를 자산규모 3조원이상에서 10조원이상으로 완화했다.

케이블TV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민주 전 회장이 지역SO 매입에 나서는 것은 SO 사업 자체라기 보다는 종합편성PP에 관심을 두면서 이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에 투자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편PP 사업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폭넓은 케이블TV 가입자 기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민주 전 회장이 본격적으로 외국계 금융회사와 사모펀드를 만들어 국내 유료방송사에 대한 M&A에 나설 경우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사모펀드의 국내 방송·통신사 투자는 단기 실적 위주의 경영 유인이 높아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지적이 크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옛 정보통신부는 지난 2월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사모펀드인 KCI의 씨앤앰 주식취득을 인가하면서 ▲기존 기간통신사업 허가조건의 성실한 이행 ▲통신망고도화를 위한 투자 및 통신서비스 품질 향상 ▲서비스 제공 및 이용자 보호계획 등 조건을 달기도 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민주 전 씨앤앰 회장, SO 지분 잇따라 인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