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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내각, 사상초유 107일만에 '사퇴'


한 총리 "난국 책임통감"…민심이반 수습될까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이명박 정부 첫 내각이 10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청와대를 찾아 이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내각의 일괄 사퇴의사를 밝혔다.

특히 쇠고기 파문으로 대규모 촛불집회를 앞두고 이뤄진 이번 내각 일괄 사퇴 표명으로 이반된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총리는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난국의 책임을 통감하고 대통령이 빠른 시일내에 정국을 수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내각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내각이 인적 쇄신을 앛둔 이 대통령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일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한승수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은 한 총리에게 사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에 이어 내각까지 총사퇴하자, 여권 진용의 전면개편을 염두해 두고 개각과 청와대 수석인선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당장 사표를 수리할 경우, 국정공백이 빚어지게 되는 점을 감안해 정국이 수습의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말쯤 선별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 대통령은 민심이반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대통령실장과 총리의 경질이 불가피하다는 여당의 건의를 수용해 한승수 총리와 류우익 실장을 교체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지난 주말 청와대에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측근인 정두언 의원을 만나 당내 의견을 보고받은 뒤 전면쇄신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총리와 대통령실장을 포함한 여권 진용의 전면개편을 염두에 두고 개각과 청와대 수석 인선에 착수했다.

내각에서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각료 5~6명이 교체대상에 올라 있다. 청와대에서는 김중수 경제수석과 이종찬 민정수석,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의 교체가 확실시되고 있다.

청와대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빚어진 인사 파문이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았다는 판단에 따라 도덕성과 업무 능력을 중심으로 개각 인선을 하되, 정치인과 관료를 중용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내각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지만 예정된 개각 등 인사쇄신 때 처리할 것이며 당분간은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 장관들이 현직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면서 "조각 수준의 전면 개각은 상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인적 쇄신이 쇠고기 파동을 정리하는 마지막 절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첫 내각의 일괄 사퇴 표명이 알려지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 것에 대해 국민에 대해 송구할 따름"이라면서 "빨리 상황이 수습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영욱기자 ky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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