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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엠트론-도시바, SSD·낸드사업 '윈윈' 모색


도시바 50억 지분투자…"추가 제휴·협력 논의"

일본 최대 반도체기업 도시바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전문 토종기업 엠트론이 메모리반도체와 차세대 디지털기기 저장장치 사업에서 '윈윈(Win-Win)'을 모색한다.

엠트론은 도시바가 50억원 가량을 투자해 자사가 새로 발행하는 주식 70만주 정도를 취득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도시바는 향후 엠트론 지분 2.2% 가량을 확보하게 된다.

도시바는 지난 2007년 기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3위를 차지한 글로벌 기업이다. 메모리반도체 중 낸드플래시메모리 부문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SSD에서 저장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엠트론은 세계 SSD 분야에서 선두권 기술경쟁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 하반기 삼성전자와 인텔이 최고 성능의 SSD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아직까지 읽기속도 초당 130메가바이트(MB/s)를 내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엠트론 역시 오는 2009년 초 2세대 콘트롤러를 적용한 SSD로 글로벌 대기업들과 경쟁에 나선다는 방침.

이번 지분투자로 도시바는 낸드플래시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고객사를 확보하게 됐다. 엠트론 역시 자사 SSD에 최적화된 낸드플래시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지난 2007년 말 디지탈퍼스트와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주식청구대금 지급을 위한 자금 및 신규투자 재원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이다.

차세대 디지털기기 저장장치로 꼽히는 SSD는 주로 낸드플래시와 함께 성능을 좌우하는 콘트롤러의 결합으로 만들어진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보다 성능과 안정성이 월등히 뛰어나, 다수 글로벌 대기업들이 SSD 시장진출에 나선 상태다.

엠트론은 SSD의 '두뇌' 역할을 하는 콘트롤러에서 막강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 낸드플래시 공급업체가 삼성전자, 도시바, 하이닉스반도체, IM플래시(인텔-마이크론 합작사) 등으로 한정돼 있는 상황이어서,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협력사를 필요로 했다.

SSD의 성능은 콘트롤러가 좌우하지만 완성품의 안정성을 위해선 낸드플래시 역시 최적화할 필요가 있는 상태. 이에 따라 도시바는 엠트론이 원하는 특성에 맞춰 낸드플래시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과거 용량·가격 면에서 유리한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만을 양산해왔던 도시바는 이번에 고성능 싱글 레벨 셀(SLC) 낸드플래시 역시 엠트론 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도시바 역시 2008년 SSD 시장에 진출해 MLC 낸드플래시 기반 128기가바이트(GB) 용량의 SSD를 양산·공급하고 있는 상태. 향후 엠트론과 도시바는 SSD 부문에서 추가적인 제휴·협력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엠트론의 한종철 이사는 "도시바로부터 최적화된 낸드플래시를 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받기로 협의한 상태"라며 "향후 추가 지분투자,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 관련 기술 부문 등에서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엠트론은 하반기 SSD 영업의 본격화와 함께 매출 규모가 적잖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 1분기까지는 25억원의 매출과 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상태.

과거 군사·항공·우주 등 특수 분야에 한정적으로 적용됐던 SSD는 지난 2007년부터 기업시스템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인텔, 샌디스크, 도시바, 하이닉스, 마이크론, 씨게이트, 슈퍼탤런트 등 대기업들을 비롯해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 중소기업들이 활발하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008년 하반기부터는 SLC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SSD와 MLC 낸드플래시를 활용해 만든 저가 SSD가 엔터프라이즈 및 노트북 등 소비가전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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