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개최한 '광우병과 쇠고기의 안전성' 토론회에서 과학자들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광우병 안전성 문제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이날 과학자들은 이날 과학자들은 광우병 쟁점의 하나인 안전한 소의 연령을 두고 의견차를 보였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유럽 등에서 통상 24개월을 기준으로 그 이하에 대해서 안전하다고 한다"며 "30개월은 더이상 안전기준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최근 비전형적인 광우병이 발생하고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영순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광우병에 감염된 소도 특정위험물질을 제거하면 광우병 인자들이 축적된 것이 없다"며 "30개월도 충분히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이중복 건국대 수의대 교수도 "작년 발표된 외국 논문의 실험결과 광우병에 감염된 소의 뇌 100그램을 정상 소에 먹였더니 24개월째 발생했지만, 실제 그 정도 양을 벅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원료로 쓰는 젤라틴이나 우지 등으로 인한 광우병 감염도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건국대 이중복 교수는 "변형 프리온이 말초신경을 거쳐 뇌까지 들어가기는 힘들다"며 "피부 등에 축적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우희종 교수는 "유럽에서도 화장품에 대해서는 원료가 컨트롤이 안되면 위험하다고 간주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서울대 이영순 교수는 광우병의 원인으로 밝혀진 육골분 사료를 금지하면서 광우병 발병이 급속하게 줄고 있음을 강조했으나, 쇠고기의 확보시점에 따라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영순 교수는 "광우병은 육골분 사료를 사용하면서 생긴 병으로 '소가 소를 잡아먹는 것'을 초래했다"며 "그러나 육골분 사료금지 이후 발병이 줄어 5년내 광우병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인 쇠고기 섭취로는 광우병이 발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뜻이다.
서울대 수의대 우희종 교수는 "일반적인 조건에서 쇠고기는 그리 위험하지 않지만, 병이 깊은 소의 경우 그 살코기 섭취가 광우병을 야기할 수 있어 쇠고기를 어느 시점에 확보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과학자들은 어느 정도 양의 쇠고기를 먹었을 때 광우병이 발병할지, 한국인의 유전자가 광우병에 취약한지에 대한 것은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연세대 의대 신동천 교수는 "광우병 자체가 진행중인 병이고 매년 바뀌고 있어 섭취량 등 모든 것을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며 "이 자리는 결론을 내리는 곳이 아니라 토론을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수의과대학교 정해관 교수도 "우리나라에서 광우병이 직접 생겨 오염될 가능성은 없다"며 "이와 구분해 우리가 먹는 음식의 유통시스템과 인간에게 광우병이 옮겨가는 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서울대 이영순 교수, 서울대 의대 김상윤 교수와 연세대 의대 신동천 교수, 성균관대 의대 정해관 교수, 대한의사협회 양기화 연구위원, 서울대 수의대 우희종 교수, 건국대 수의대 이중복 교수 등이 참여했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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