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닭고기와 오리고기 소비가 줄어들면서 양계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닭·오리 구하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있는 춘추관을 '깜짝 방문'해 삼계탕으로 식사를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가면 국민건강과 안전이 더 중요하다"며 "우리도 2만 달러된 만큼 법을 강화해 음식, 식료품을 가지고 장난치는 업자는 철저히 엄벌해야 한다. 간판 바꿔달고 장사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AI 관련해) 닭고기를 먹겠다고 해서 오늘 먹었다"며 "약속하면 지키니까 쇠고기도 걱정하지 말라고 한 것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삼계탕 오찬은 이 대통령이 전날 닭 수십마리를 특별 주문해둔 데 따라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전주에서 열린 전북도청 업무보고 자리에 참석한 닭 가공업체 사장에게 "기자들을 초청해 한번 먹게 닭 좀 보내달라"고 직접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뒤 이뤄진 오찬에서도 김완주 전북지사가 준비한 오리보쌈으로 식사했다. 이 대통령은 "오리가 몸에 좋다. 우리는 자주 삼계탕을 먹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AI 때문에 닭에 대한 소비가 줄고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사실과 조금 다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소비가 주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청와대는 구내식당 점심 메뉴를 삼계탕으로 통일해 화제를 모았다.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을 비롯해 춘추관, 충정관, 경호처 등의 구내식당 점심메뉴를 모두 삼계탕으로 정하고 직원들에게 안내했다.
이날 '깜짝 메뉴'는 김백준 총무비서관이 "정부가 닭고기 소비장려를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청와대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면서 아이디어를 낸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오전 내부전산망을 통해 점심메뉴와 취지를 알렸으며, 대부분의 직원들이 구내식당으로 몰리는 바람에 평소와 달리 길게 줄을 서서 삼계탕을 기다리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삼계탕 요리를 위해 청와대가 농협을 통해 구입한 닭은 모두 1천500마리로, 이날 점심에 모두 '소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평소 삼계탕을 즐기고 특히 AI 발생 이후에는 일부러 찾아 드신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도 삼계탕을 먹으며 "요즘 AI 때문에 (국민이)닭고기와 계란을 먹지 않을까 싶어 나부터 먹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영욱기자 kyw@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