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국, 코리아'에서 인터넷 이용자 3천256만명이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옥션의 해킹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 파문이 전체 인터넷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모두 이번 사건으로 충격과 함께 불안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 16일 옥션 회원 1천81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음이 확인되면서 비단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은 대부분 특정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제 2의 옥션사태'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의 지식iN에는 네티즌들의 걱정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16일 이후 지식iN에 올라오고 있는 옥션과 관련된 내용을 보면 '옥션 해킹에 대해 궁금합니다' '옥션 해킹 피해자인데 어떻하죠?' '옥션 해킹 소송해야 할까요?' 등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해킹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피해자로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소송에 참가하려면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이다. 네티즌들의 불안해 하는 모습이 그대로 표출되고 있다.
블로거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올블로그에는 '옥션, 내 개인정보도 유출됐다' '옥션 해킹 사건 확인하세요' 등 옥션에 관련된 블로거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면서 앞으로 추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옥션 해킹사태를 바라보는 인터넷 업체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우리는 안전합니다"…고객 불안감 해소에 적극 나서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이 1천81만명 회원의 개인정보 및 일부 금융정보가 유출됐다고 17일 공지하자 각종 포털, 상거래 등 온라인 업체들은 일제히 보안 수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접속자수 1위인 포털 네이버는 보안로그인, IP보안, 아이디 잠금, 아이핀 시범 서비스, 무료백신 공급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옥션 사태가 이뤄진 지난 2월 이후 패스워드 변경 캠페인과 한국정보보호진흥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인터넷이용자 보호 관련 협약을 맺었고, 지난 16일에는 영문 대소문자, 특수문자 포함 16자까지 가능하도록 지원 비밀번호 입력 방식을 변경했다.
지난 해 고객상담 외주 업체 상담원의 개인 계정 유출 사건이 있었던 다음은 사건 이후, 모든 팀에 외부 보안전문가로 구성된 고객정보 위험분석 프로젝트를 진행해 내부 보안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또 전사 시스템 접근시 외부 IP에서의 접근이 불가능하도록 다중 접근 통제 방식을 적용하고 'USB 보안토큰 및 VPN(가상사설망)' 등을 도입해 외부 접근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논현동에 위치한 글로벌통합관제센터에서는 실시간 365일 보안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옥션과 사업 형태가 비슷한 온라인 유통 업체들은 이번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보안에 문제가 없음을 한층 강조하고 있다.
옥션과 경쟁업체인 G마켓은 "나스닥 상장사로서 국제기준에 맞춰 보안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분기 1회 보안감사를 받아왔다"며 "정기적인 서버 보안점검, 모의 해킹, 보안장비 로그 점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3중 보안시스템을 6중 보안시스템으로 강화해 구축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GSe숍은 옥션이 고객 정보유출 사실을 밝힌 지난 2월 이후 정기적인 보안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이상징후 탐지 등 시스템을 강화해왔다고 보안에 문제가 없음을 역설했다.
한편 네이트, 엠파스 등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한 관계자는 "굳이 옥션 건 때문이 아니라 보안은 원래 중요한 것"이라며 "주기적으로 이용자가 비밀번호를 교체하게끔 하는 자구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옥션 "아직 회원 집단탈퇴는 없어"
한편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옥션 측은 '최대의 위기'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연일 임원 대책회의를 갖고 앞으로의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옥션은 일차적으로 지난 2월 해킹 사건이 벌어진 뒤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고 인력을 보충했다. 또 유출된 개인정보로 인한 2차 피해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60명의 상담원으로 이뤄져 있는 신고센터는 2차 피해 가능성에 대한 고객의 질문에 응대하고 있다.
옥션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개인 회원들을 중심으로 집단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소송의 흐름에 따라 대응책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소송의 진행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거나 회원들의 집단 탈퇴는 아직 없다는 것이 옥션의 설명이다. 옥션측은 "탈퇴하는 회원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늘어나는 모습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정종오·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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