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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2 라운드…이건희 정조준?


김 변호사 신변위협 느껴 진술서만 제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하 사제단)이 지난 5일 이른바 삼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이명박 정권의 고위인사를 폭로한 뒤 참고인 조사를 위해 특검에 도착했지만 보수단체의 신변 위협으로 출두하지 않았다.

김용철 변호사가 쥐고 있던 '금품 명단 카드'가 사제단을 통해 세상에 공개됐고 삼성특검이 김 변호사를 불러 이를 확인하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삼성특검은 일단 김 변호사를 대상으로 금품을 건넨 물적 증거와 이와 관련된 정황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삼성특검은 지난 2월28일 이건희 회장의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소환했다. 이 전무를 대상으로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 e삼성과 관련된 배임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조만간 기소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 4일에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삼성특검에 소환됐다. 홍 회장을 대상으로는 위장계열사 문제 등 역시 삼성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의혹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전무와 홍석현 회장이 소환되기에 앞서 삼성그룹의 실세인 전략기획실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이 여러차례 삼성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삼성그룹 비자금과 편법 경영권 승계 의혹을 둘러싼 핵심 인물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마무리된 셈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삼성특검 수사는 여러차례 문제점을 노출했다. 1차 수사기한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중간 수사결과 발표는 없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삼성특검의 수사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사제단도 삼성특검의 수사의지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삼성특검이 너무 지나치게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와 사제단의 명단 공개 등에 끌려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달리 해석하면 이는 삼성특검이 주체적으로 나서서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김 변호사와 사제단이 명단을 공개하면 그때서야 수사에 나서는 '수동적' 모양새로 비춰졌다.

삼성특검은 그동안 차명계좌 추적, 삼성화재 등 비자금 조성 의혹이 있는 계열사 압수수색 등으로 어느정도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감원, 국세청, 공정위, 검찰 등과 공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수사 상황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도는 상황에 직면했다. 관련자들의 진술에 의존하다 보니 수사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11일 소환된 김용철 변호사가 제출한 진술서에 눈길이 쏠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재용 전무와 홍석현 회장은 삼성 총수일가의 핵심 인물들이다. 이들을 소환조사한 상황에서 '핵심 카드'를 쥐고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소환으로 나아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배경이다.

이학수·김인주→이재용 전무→홍석현 회장을 차례로 소환조사한 삼성특검의 마지막 수순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도 함께 소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핵심 인물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거의 마무리한 상황에서 김 변호사의 진술서는 이건희 회장을 소환하기 위한 마지막 수순이 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변호사가 11일 삼성특검에 어떤 '카드'를 내밀지에 따라 수사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의 소환조사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1차 수사기한을 끝내고 '2 라운드'에 돌입한 삼성특검이 이건희 회장을 소환해 철저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줄 필요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김용철 변호사가 이르면 다음주에 참고인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특검이 2 라운드로 접어들면서 삼성그룹 이건희 총수를 소환조사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별취재팀 s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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