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재조명④]"관련 시장, 올해 두 배 성장"


지방대학-중소기업 수요 늘어…통신-금융권 잇단 도입

올해 블레이드 시스템은 서버를 중심으로 지난 해에 비해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HP, 한국IBM, 델코리아 등을 비롯한 각 서버 업체들은 올해 블레이드 서버 영업에 총력을 기울여 이 시장을 반드시 키워놓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 역시 2008년 10대 IT 트랜드 중 첫번째 요소로 '블레이드 서버가 전체 서버 시장의10%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국내 시장에서 블레이드 시스템은 언제나 '기대주'에 머물렀다. 40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한 적도 있지만, 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었다. 아직도 전체 x86 서버 시장에서 판매 대수 기준으로 5%가 채 되지 않는 적은 입지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서버 업체들이 "올해야 말로 블레이드 서버 개화의 원년"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실 수요 기반 구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산업군 실 수요 확보해 고루 성장

블레이드 서버는 지난해 ▲제조 ▲공공 ▲통신 ▲교육 ▲금융까지 다양한 산업군에 고루 공급됐다.

지난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의 성장세는 2006년에 비해선 다소 주춤한 편이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조금 다르다. 2006년의 성장세가 몇몇 대형 도입 프로젝트에 의존한 반면 2007년에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실 구매 수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곳은 제조 산업 및 통신 서비스다. 국내 대형 전자 제조 업체의 데이터센터에서는 2007년 상반기에 블레이드 서버를 각기 수백대 규모로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빠른 확장성이 요구되는 업무용 서버로 블레이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같은 기간 즉각적인 시스템 확장과 고도의 안정성이 요구되는 증권사와 금융기관들의 블레이드 서버 도입도 잇달았다.

특히 각 지방의 대학 및 교육기관에서 관리 효율성과 공간 절약 등의 이점을 인정해 블레이드 서버를 앞다퉈 구축하면서 지방 수요 확산에도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HP는 지난해 지방 대학과 각 지방자치 단체 등 중소규모 전산실에 저가형 블레이드 서버인 c3000 시리즈를 다수 공급했다.

특히 이 회사는 가장 보수적인 구매 성향을 지녀, 블레이드 서버의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권 공급 사례도 확보했다. 한국HP는 이같은 수요에 힘입어 지난 4분기에는 500여대를 판매하기도 했다.

이중 국내 대형 증권사인 A사는 그동안 운영하던 x86 프로세서 기반 웹서버를 통합, 교체하기 위해 50~60대 규모의 블레이드 서버를 도입했다. A사는 이밖에도 블레이드 서버의 가상화 기술을 활용, 그룹웨어나 메일, 파일 시스템 등의 다양한 업무 애플리케이션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업계는 올 상반기면 증권가를 포함한 금융권에만 최소 300여대 이상의 블레이드 구매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트너코리아 김현승 연구원은 "블레이드 서버는 아직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난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데, IDC가 아닌 자체 전산실을 운영하고 있는 곳에서는 블레이드 도입률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난공불락 IDC도 두 손 들 듯

그동안 IDC들은 서버 집적도를 대폭 높이고 관리 효율성을 강화한 블레이드 서버 도입에 극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블레이드 서버는 고객이 원하질 않는다.", "국내 데이터센터에는 어울리지 않는 비 현실적인 시스템이다."는 직접적인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전체 서버 대수로 나누면 전력 사용량이 줄어들지 몰라도 대형 시설을 운영하는 IDC 입장에서는 단위 면적당 전력 사용량이 높은 편인 블레이드 서버가 불청객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한 산업 표준 랙당 과금하던 기존 요금 체계를 집적도가 2배 이상 높아진 블레이드 서버에는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 지에 대한 방침도 마련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IDC에 블레이드 서버를 공급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이는 곧 전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의 성장 정체로 이어지는 것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난공불락인 IDC 역시 서서히 두 손을 들 태세다. 한국HP 블레이드 서버 담당 김성수 과장은 "최근 국내 IDC 업체들과도 블레이드 서버 도입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결과를 낙관하긴 이르지만 현재로서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 확산에 힘입어 올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은 좀 더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코리아의 서버 조사담당 김현승 연구원은 "업체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2배에 가까운 성장률을 예견하기는 힘들지만 올해 성장세가 이어지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점진적인 성장이 전망되며, IDC를 효율적으로 공략한다면 더 높은 성장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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