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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뒤]그날 DV는 어디로 갔을까


'DV'를 아시나요?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DV는 디지털케이블TV의 브랜드입니다. 아날로그 케이블TV가 디지털로 옷을 갈아입으면서 생긴 이름이지요.

DV라는 브랜드 이름은 지난해 만들어졌습니다. 그전까지 주요 대형 케이블TV방송사(MSO)들은 각각 다른 이름으로 내놓고 디지털케이블 마케팅을 했습니다. 이를테면 티브로드는 '아이 디지털', CJ케이블넷은 '헬로디', HCN은 '하이로드', 큐릭스는 '빅박스', GS강남방송은 '위버디' 하는 식이지요.

하지만 지역사업자인 SO들이 특정 지역에서만 유효한 개별 브랜드를 내놓고 마케팅을 하다보니, 그 효과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SO도 하나TV, 메가TV 처럼 전국에서 공통적으로 쓸 수 있는 단일 브랜드를 가질 필요가 생겼고, 그래서 DV가 탄생한 것입니다.

DV를 이용한 광고 마케팅은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큰 성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꼭 공동마케팅의 효과라고만 보긴 어렵지만 2월 말 현재 DV 가입자는 어느덧 100만 가구를 돌파했습니다.

특히 'DV'는 이제 디지털케이블 뿐만 아니라 SO의 인터넷전화 서비스(DV폰)에도 활용되고 있어, 이제 DV는 케이블TV 서비스의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은 듯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난 3일 있었던 13주년 케이블TV의 날 기념행사에서 'DV'는 실종(?)됐습니다. 오전에 있었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저녁에 열린 케이블TV의 날 13주년 기념식에서도, 디지털케이블 시연부스에서도 역시 'DV'라는 말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일 년에 딱 한 번 있는 케이블TV의 날은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케이블TV를 주목하는 많은 외빈들이 함께 참석하는 자리입니다. DV 브랜드를 띄울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지요.

그런데도 이런 날 DV를 활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케이블TV에 관심이 많은 기자로서 아무래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케이블TV업계가 그동안 DV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디지털케이블 활성화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일부 MSO는 공동 브랜드에 얽매이지 않고 독자적인 브랜드를 쓰고 싶어합니다. 반대로 디지털케이블 실적이 저조한 MSO는 DV 마케팅에는 관심이 별로 없지요.

또한 각 MSO들이 디지털케이블 마케팅을 하면서 DV만 단독으로 이용하지 않고 기존 브랜드에 붙여 사용하면서 소비자(시청자)에게 더 큰 혼란을 주고 디지털케이블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MSO간 이견 때문에 업계 공동의 행사에서는 DV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DV 광고대행사 컴투게더는 최근 DV 마케팅의 성과와 한계를 담은 보고서에서 ▲디지털케이블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조하는 광고를 통해 고급스럽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SO 자체브랜드와 이중노출시킴으로써 강력한 파워브랜드를 구축하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MSO들이 각자 세운 사업방침을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반드시 DV로 통일해야 한다고 강요할 수도 없겠지요.

다만 자그마치 업계 공동으로 100억원을 들여 만든 DV 브랜드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케이블업계가 모두 '공동 마케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DV 브랜드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로운 방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해봅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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