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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패권, 다시 IBM 품으로


통신업계- 중소기업 공략 주효…HP 따돌려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는 블레이드 서버 시장 선두 자리가 이번에는 한국IBM의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마감되고 있는 서버 업체들의 2007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은 1, 2, 3분기에 비해 다소 성장한 1천대 규모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에서 한국IBM은 550여대를 판매해 500대를 약간 상회한 한국HP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1위를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뒤졌다가 다시 탈환

한국IBM이 다시 블레이드 서버 시장 패권을 쥐게 된데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한국IBM이 4분기에 블레이드 서버를 공급한 기업 중에는 SK텔레콤이 포함돼 있기 때문. SK텔레콤은 기간계 시스템부터 업무용 서버까지 HP 제품을 사용하던 전통적인 HP의 텃밭으로 알려져왔던 기업이다.

이밖에도 증권사 등 금융권과 제조업체,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도입 고객사를 다양화했기 때문에 탄탄한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고 한국IBM은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 성장세 측면에서도 이번 분기 한국IBM의 1위 수복은 의미가 있다.

한국IBM은 지난 2006년까지 블레이드 서버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2006년 4분기에는 그동안 500여대 안팎이던 시장 규모를 3배 가까이 키운 1천360여대 규모로까지 성장시켰다.

블레이드 시스템에 승부를 건 한국HP으로선 이 같은 한국IBM의 독주를 좌시할 수 없었다. 이에 한국HP는 2007년 초 블레이드 서버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HP의 랙마운트형 서버를 사용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블레이드로 교체해주거나 혹은 블레이드 서버 모듈을 3대 이상 사면 섀시를 무료로 주는 등 공격적인 정책을 펼친 것. 이 같은 공세에 힘입어 한국HP는 한국IBM으로부터 1위 자리를 빼앗는데 성공했다.

◆시장 확대 시점에 1위 탈환해 큰 의미

더구나 2007년은 x86 서버 시장이 분기에 3만대 돌파, 연간 10만대 돌파 등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시기여서 상대적으로 블레이드 서버의 초라한 성적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다시 한번 시장 규모가 1천대를 넘기면서 본격 성장에 대한 불씨를 되살리는 시점에서 IBM이 1위를 수복했기 때문에 이 회사는 어느 때 보다 고무돼 있다.

한국IDC 서버 조사 담당 최진용 책임 연구원은 "2008년에는 블레이드 서버 시장이 실 수요를 흡수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시장에서 HP든, IBM이든 어떤 업체가 먼저 시장에 인지도를 높이고 마케팅을 확대하느냐에 따라 자웅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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