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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 '전기 먹는 하마' 오명 씻을까?


절전 기술 속속 등장…"냉각-소모 전력 줄인다"

기업용 데이터 저장장치인 스토리지가 '전기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씻어버릴 수 있을까?

전산실에서 가장 전력 소모가 많은 장비 중 하나로 꼽히는 스토리지가 '전력 다이어트'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스토리지 구성 설계를 바꿔 냉각 전력을 줄이거나 아예 스토리지 자체가 소모하는 전력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것.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가상화 기술도 전력 다이어트를 돕는 요소다.

그 동안 스토리지는 전력 소모량 때문에 전산 담당자들의 골머리를 썩여 왔다. 일반 PC나 서버 시스템에서 컴퓨터중앙처리장치(CPU)나 메모리와 더불어 전기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부품이 바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인데, 스토리지는 HDD가 가득 들어찬 대형 장비기 때문에 '전기 먹는 하마'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절전' 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스토리지업계 역시 전기 소모량을 줄여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게 된 것이다.

◆'열받는' 스토리지 식히기 위한 설계 등장

스토리지의 체질 개선은 크게 '냉각 전력 줄이기'와 '소모 전력 줄이기'로 진행되고 있다. 스토리지 전력 소모 중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냉각을 위해 쓰이는 전력량이다.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장비를 가동하는데 1킬로와트(KW)의 전기가 소모됐다면, 이 장비가 뿜어낸 열을 식히는 냉각을 위한 전력은 2KW가 소모된다. 이에 따라 스토리지 업체들은 장비의 뜨거운 열을 효과적으로 식히기 위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EMC는 'HVAC(Heating, Ventilating, and Air Conditioning)'라는 스토리지 캐비넷 설계 기술을 개발해 대형 장비인 시메트릭스 DMX-3에 적용하고 있다. 이 설계는 스토리지 장비의 흡입구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을 환풍구가 있는 데이터센터의 천장으로 강제 이동시켜 데이터센터 전체의 냉각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구조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전산실 내의 공기 이동이 최소화되고, 항온 항습기로 전달되는 공기의 절대량도 줄어들게 된다. 또한 전산실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장비 내의 고온 부위(hot spot) 역시 최소화 시킬 수 있다.

◆'먹는' 전기 자체 줄여 전기세 낮춘다

소모 전력은 스토리지에 탑재된 HDD의 전력 효율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한마디로 디스크드라이브 자체가 전기를 덜 먹는 제품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토리지 업체들은 중저가형 뿐 아니라 대형 스토리지에서도 SATA II 방식의 HDD를 지원하고 있다.

SATA II HDD는 분당 7천500rpm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열이 덜 나고 FC 드라이브보다 많은 용량을 지원한다. 용량이 많은 HDD는 저용량 HDD보다 기가바이트(GB)당 더 적은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스토리지 전체의 전력 소모량을 낮추는데 일조할 수 있게 된다.

스토리지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자주 쓰는 디스크와 그렇지 않은 디스크를 구분하는 기술도 등장했다. 이 기술은 자주 사용하지 않는 디스크는 전기를 차단해 두는 방식으로 전력 소모량을 줄이게 된다.

스토리지 내 디스크들을 그룹으로 만들어 DB 애플리케이션 처럼 디스크의 읽기/쓰기가 활발하고 항상 접속(엑세스)해야 하는 부분에 있는 HDD는 전기를 충분히 공급하고, 한번 기록해 두면 별로 쓸 일이 없는 부분에 있는 디스크에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도록 소프트웨어로 설정해 두는 것이다.

이 기술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HDS가 선보인 '파워 세이빙'을 꼽을 수 있다. 파워 세이빙 기술은 하나의 장비 안에서 디스크 단위까지 쪼개 관리한다는 점이 기존 계층형 스토리지 기술과 구분된다.

HDS코리아에 따르면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똑같은 제품이더라도 최대 20%까지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가상화 기술이 전력 절감에도 효자

아예 스토리지를 덜 쓰면 전기도 덜 먹는다는 논리도 적용된다. 이를 위해 스토리지 업체들이 내세우는 것이 바로 가상화다.

미리 스토리지를 사서 구축해 놓을 필요없이 필요한 만큼의 스토리지를 그때그때 구입해 레고처럼 쌓는 '모듈형' 스토리지나, 분산된 스토리지들을 가상화 기술로 통합해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토리지 통합을 통해서도 전기 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듈형 스토리지나 통합 스토리지는 모두 물리적으로 사용하는 스토리지 자체의 용량을 줄여버렸기 때문에 전력 소모량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HDS의 경우 1테라바이트(1TB=1GB)만 사용하더라도 가상화 기술로 서버에서 마치 100TB가 있는 것처럼 인식하도록 만들 수 있는 '다이내믹 프로비저닝' 기술도 제공하고 있다.

EMC는 아직 이 기술을 NAS 장비에서만 제공하고 있는데, 오는 2008년 3월 HDS 장비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재해복구(DR) 기능까지 갖춰 시메트릭스 제품군에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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