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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대선] 權, "'범여권 엮기'는 모독이자 명예훼손"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범여권 통합과 자신은 상관이 없다고 일갈했다.

권 후보는 15일 오후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주최 제17대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저를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나 또 다른 후보와 동일시 해서 그 범주에 넣는 것은 민노당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저 권영길에 대한 모독"이라며 자신은 범여권 통합의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지율이 답보상태인데 타결책은.

"사실이다. 그러나 진보정당 후보가 아니더라도 지지율에 목을 메면 제대로 된 정책을 알릴 수 없다. 민노당은 분명 승리할 수 있다. 가장 극적인 승리는 역전승이다. 노동자, 농민, 빈민들이 김대중, 노무현 정권 다 겪어봤는데 달라진 건 없다. '서민친구경제'를 강조해 국민께 설명하면 역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누구랑 연합할 것인가. 한나라당과 할 것인가, 그... 당명을 어떻게 부를까요. 도로당이라고 하지요.(웃음) 도로당과 할 것인가. 이명박 후보와 할 것인가 정동영 후보와 할 것인가. 이명박 후보는 노동시장 유연화를 내걸고 있다. 이는 정리해고, 대량해고다. 이 때문에 더 경제가 더 망할 것이다.

경제를 살리려면 이 후보를 이겨내야 한다. 정동영 후보는 사회양극화의 대표세력이다. 그가 장관으로 있던 노무현 정권 때 비정규직 100만을 양산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는 국가 재앙이다. 나아가 이 빈부격차 구조를 공고히하는 후보와 어떻게 연합하라는 것인가."

- 역대 대선에서 민노당 지지층 상당수가 전략적 선택을 해왔고, 이는 민노당의 득표율 저하로 이어졌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

"그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그러나 2002년과는 다르다. 저는 누구보다도 2002년에는 가슴이 찢어지는 눈물을 흘렸다. 이번에는 역 사표론이 작동할 것이다. 국민들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모두 겪었다. 지금까지 노동자, 농민, 빈민의 삶을 파탄시킨 당이 어디냐. 한나라당은 말할 것도 없고, 현 범여권도 노 정권을 뒷받침 해주던 세력이다.

이제는 질 수밖에 없는 후보를 찍는 것이야말로 사표 아닌가. 이명박 후보에게 범여권 후보가 붙어 진다는 얘기는 여권 스스로가 한 얘기다. 그건 거의 기정사실이다. 그분들이 지게 돼있는데 범여권을 찍는 게 유의미한 표냐. 국민들은 오히려 이길 수 있는 후보, 한미FTA를 막아내고 서민 소득을 올려주고, 서민 지갑에 211만원을 채워줄 수 있는 제게 투표할 것이다."

- 농민, 서민들이 죽어간다는데 참 이상하게도 이념상으로는 사람들이 보수화돼간다는 지표가 많다. 대선 국면은 이명박, 이회창 후보의 보수 양강구도이고, 서울 시내 대학생 이념 성향을 봤더니 '보수'라고 응답한 사람이 무려 40%까지 늘어났다.

"보수화됐다는 데에 일정부분 동의하지만 전체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서민의 삶이 정말 어려워졌다. 하지만 예전엔 희망이나 분노라도 갖고 있었다. 지금은 완전히 체념상태다.

보수화는 노무현 정권 총체적 실패의 반사이익이다. 민노당이 가장 큰 피해자다. 저희는 좌파정권을 표방한다. 참여정부는 진보도, 좌파도, 개혁도 아니다. 사이비 개혁 세력, 사이비 반 부패 세력이었다.

노 대통령이 좌파 진보정권으로 규정되며 오히려 피해를 받은 것은 저희다. 이번 선거에서는 옳은 것이 이겨야 한다. 붕괴된 가치를 새로 세워야 한다. 가치의 파괴, 실종 때문에 두 이(李) 후보가 선두에 있다고 본다."

- 문국현 후보의 인간중심 가치관, 비정규직·노동자해고·신자유주의 반대, 사회양극화 극복 등 권 후보는 문 후보와 가치관이 비슷한 게 아닌가. 문 후보와 연대 가능성은.

"그분이 저와 같은 가치를 갖고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저는 민노당과 함께할 사람이 많아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후보로 나온 분이 그런다면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문 후보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못하고 있다.

처음엔 신자유주의를 반대한다고 했다. 그런데 한미 FTA는 찬성이라고 했다. 문 후보가 신자유주의와 한미 FTA의 본질을 알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둘은 하나는 찬성하고 하나는 반대할 수 있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문 후보의 정체성에 대해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 그러나 저희와 동일한 가치를 가지고 있고 본인이 이야기한다면 환영한다."

- 이른바 범여권 진영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각하다. 이들 집권세력에 실망한 국민들이 그 대안을 민주노동당에서 찾지 않고 한나라당에서 찾고 있는 이유는. 또 지금 대선분위기라면 한나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한나라당 집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한나라당 집권 안 돼야죠. 한나라 후보 당선은 제가 막아드리겠다. 다른 후보께 말씀드리고 싶다. 저를 자꾸 끌어들여 산술적으로 누구누구 몇% 지지율 모아서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다. 저만이 이길 수 있다. 12월 19일까지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 문국현 후보 중 누가 후보가 될 지 아나? 저만이 확실하다.

아직도 한나라당사 앞에서는 이명박 후보는 안 된다고 철야농성하고 있다. 다른사람도 아닌 한나라당원들이 말이다. 이회창 후보 출마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명박 후보가 도곡동 땅, BBK 등으로 낙마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이승만 정권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지금은 반공투사는 필요 없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사진=류기영기자 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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