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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e삼성, "다시 조사 받을까?"


김 변호사, 치밀한 각본 존재 발언

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가 밝히고 있는 내용 중 e삼성과 관련된 내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김 변호사는 YTN과 인터뷰에서 e삼성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변호사의 주장은 이렇다.

"이 친구(e삼성과 관련해 공정위 조사가 치밀한 각본에 따라 진행됐다는 내용의 삼성 내부 문서를 가지고 나간 직원) 잡아서 해결하려고 굉장히 고생했거든. 실제로 검사 출신 변호사가 눈 오는 겨울밤에 잠복도 하고 어디 골목길 여관에서 잠복도 하고 별짓을 다 했어요."

그렇다면 2000년부터 시작해 2001년까지 e삼성에 적극적으로 발을 들여 놓았던 이재용 전무에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다. 또한 2000년 8월 공정위가 e삼성을 조사했는데 그 조사마저 다시 해야할 지도 모를 일이다.

◆e삼성, 다시 핫이슈로?

e삼성은 출발부터 삼성그룹과 중복되는 사업영역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삼성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적극적 투자도 뒤를 이었다. 모두 총수의 아들 이재용씨 때문이라는 해석이 분분했다.

이재용씨는 2000년 5월부터 IT업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 뒷배경에는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가 있었음이 확인됐다. 비서실 직원들도 e삼성에 파견됐다.

2000년 8월21일 본지의 기사를 보자.

"삼성SDS는 올해초 SI(시스템 통합) 중심의 사업을 지양하고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었다. 그 중 하나로 웹에이전시도 포함돼 있었다."

삼성SDS는 2000년 당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던 웹에이전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 놓았다. 그러나 갑자기 e삼성이 만들어지면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e삼성이 주축이 된 웹에이전시 업체 오픈타이드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재용씨가 이끄는 e삼성의 오픈타이드가 웹에이전시 전반에 나서면서 삼성SDS는 뒤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총수의 아들이 직접 한다는데 계열사가 어떻게 하겠느냐는 푸념이 이어졌다.

당시 삼성SDS직원들은 "오픈타이드에 사업 기회를 뺐겼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e삼성은 e삼성인터네셔널, 가치네트, 올앳카드 등에 투자하는 등 벤처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첫 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2000년 8월1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 삼성, LG, SK 등 4대 그룹을 대상으로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두달 동안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의 경우 제일모직,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 등과 함께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씨가 대주주로 있는 e삼성과 e삼성인터내셔날 등 두개 벤처회사도 조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김용철 변호사의 '공정위 조사에 치밀한 각본을 가지고 대응했다는 문건을 입수한 직원'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정위가 부당내부거래 등 조사를 시작하자 e삼성은 위기를 맞게 된다. 이 과정에서 '치밀한 각본(?)'이 존재했음을 김 변호사는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공정위 조사 뿐만 아니라 2001년 들어서면서 벤처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 IT(정보기술) 비즈니스는 악화일로를 걷는다. 한마디로 이재용씨가 중심이 된 e삼성이 곤두박질 치기 시작한 것이다.

오비이락(烏飛梨落 )이라고 했던가.

공정위 조사가 진행되고 벤처거품이 꺼지면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앞다퉈 e삼성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e삼성의 주식은 그 당시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 애널리스트의 평가였다.

2001년 3월29일 삼성SDI가 이재용씨(당시 삼성전자 상무보)로부터 e삼성인터내셔널 주식 90만주를 36억4천860원에 매수했다. 삼성SDI는 당시 주식 매입을 "투자목적에 의한 것이며 매수가는 주당 4천54원"이라고 설명했다.

제일기획도 발벗고 나섰다. 이재용씨의 e삼성 주식을 사들였다. 제일기획은 2001년 3월27일 e삼성 지분 중 이재용씨가 보유한 60%인 192만주를 주당 8천684원씩 모두 166억7천여만원에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제일기획은 이재용씨의 지분 뿐만 아니라 당시 이학수 삼성구조조정본부장과 김인주 부사장이 보유한 e삼성 주식도 사들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학수 본부장과 김인주 사장은 현재 김용철 변호사 폭로와 관련해 참여연대로부터 고발을 당한 상태에 있다.

e삼성은 한마디로 2000년 벤처가 활성화될때 이재용씨가 적극 나섰다가 공정위 조사가 진행되고 벤처거품이 꺼지면서 그룹 계열사들이 이재용씨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정리될 수 있다.

공정위 조사 당시 김용철 변호가가 밝힌 것 처럼 치밀한 각본에 따라 대응했다는 이는 삼성그룹이 조직적으로 부당 지원 사실을 은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조사도 이번 검찰 조사에서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참여연대는 e삼성과 관련해 지난 2005년 10월13일 "삼성그룹 구조본이 (e삼성과 관련해)인터넷 사업들을 정리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위해 이재용씨가 보유한 지분을 계열사에게 떠넘김으로써 삼성 계열사들이 주가하락 등으로 막대한 피해를 발생케 했다"고 이재용씨를 배임협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당시 참여연대는 부실 지분을 떠 안은 삼성그룹 계열사의 손실을 380억원으로 환산했다.

김용철 변호사가 밝힌 e삼성과 관련된 내용은 삼성그룹 차원에서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씨에게 지원했고 공정위 조사에 대해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교육을 통한 치밀한 각본이 존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부분도 이번 검찰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에서 풀어야 할 숙제이다.

/특별취재팀 s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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