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2.0을 준비하자-하]한국형 '2.0 모델' 만들자


'엔터프라이즈2.0'이 기업 문화를 바꾸고 기업이 처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높다.

기업의 문화와 조직, 사람을 바꾸는 것이 '엔터프라이즈2.0'의 핵심 개념. 따라서 우리의 기업 문화가 '엔터프라이즈2.0'을 얼마나 잘 흡수할 수 있느냐에 따라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엔터프라이즈2.0' 구현에는 '정답'도 '정도'도 없다. 참여, 개방, 공유, 협업을 얼마나 잘 이뤄냈는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이 '엔터프라이즈2.0' 도입으로 달성하고자 했던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가에 따라 성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엔터프라이즈2.0' 구현, 가능할까

국내에 진출한 한 글로벌 솔루션 기업의 '엔터프라이즈2.0' 담당자는 "한국 기업문화를 고려하면 '엔터프라이즈2.0'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지조차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참여와 공유, 개방이 '주'를 이뤄야하는 '엔터프라이즈2.0' 구현 정신이 국내 기업 문화와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문화는 글로벌 기업보다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활발하게 제공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문화가 정착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튀지 않는 것이 사는 길'이라는 우스개소리가 국내 기업문화를 매우 잘 반영한다는 평가를 볼 때 국내 기업에서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의견과 지식, 정보를 표현하고 이를 경영진이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업 문화부터 만들어져야 '엔터프라이즈2.0'이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한 KM 업체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지식관리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직원들의 참여가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식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기업이 아직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행'보다 '소화'가 중요

이같은 국내 기업문화에서 참여와 공유, 개방, 협업을 제대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 기업들은 '엔터프라이즈2.0'에 대한 자기해석부터 해야한다. 새로운 솔루션과 IT 개념이 등장할 때마다 이를 유행처럼 받아들여 무조건 도입해서는 '엔터프라이즈2.0'이 실패로 끝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했듯 '엔터프라이즈2.0'은 새로운 IT 기술이나 솔루션이 아닌 비즈니스 개념으로 이해해야하기 때문에 기업의 현 상황에 맞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MS 관계자는 "MS나 IBM이 '엔터프라이즈2.0' 구현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긴 하지만 꼭 이 솔루션들을 도입해야만 '엔터프라이즈2.0'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가진 솔루션들을 조합하고 필요한 기술을 추가 적용해도 성공적인 '엔터프라이즈2.0' 구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엔터프라이즈2.0' 구현 사례를 살펴보고 기업 문화에 가장 잘 맞는 솔루션과 방법론을 찾아야한다.

최근 국내 한 대기업은 '엔터프라이즈2.0' 적용을 목표로 여러 글로벌 기업의 솔루션과 국내 KM, 그룹웨어 업체 간 솔루션을 비교한 후 국내 기업의 KM 솔루션과 이에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덧붙이는 방법으로 '엔터프라이즈2.0'을 구현하기로 결정했다. 웹 플랫폼부터 메신저, IP 텔레포니에 이르는 '엔터프라이즈2.0'을 위한 모든 기술이 집합된 외국계 기업들의 솔루션을 도입하기 앞서 '엔터프라이즈2.0' 문화를 먼저 익히기 위해서다.

'엔터프라이즈2.0'을 도입하려는 업체들은 이 새로운 개념을 바탕으로 보다 신선하고 뛰어난 아이디어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사업의 성장을 도모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즉 '엔터프라이즈2.0'이 기업문화를 선진적으로 바꿀 수 있다해도 결국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 쓸모가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엔터프라이즈2.0'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 인력의 참여 외에도 각 파트너사, 고객 등의 참여도 함께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부의 의견도 반영돼야 제품 혁신과 마케팅 성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했듯 '엔터프라이즈2.0'을 구현하는 기술은 기반기술 외에도 위키, 블로그, RSS 등 다양한 응용기술도 포함된다. 이 기술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은 사용자의 몫이다.

◆한국형 '엔터프라이즈2.0'을 찾아라

이제 막 꽃을 피우려는 국내 '엔터프라이즈2.0' 시장이 만개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문화와 시장에 적합한 모델을 먼저 발굴할 필요가 있다.

국내 한 KM 업체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인사시스템을 도입할 때 조직도를 필요로 하는 데 이는 외국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문화"라며 "이같은 국내 문화를 바꾸기 보다는 이를 반영한 '엔터프라이즈2.0' 솔루션을 제시하는 IT 솔루션 업체가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IT 솔루션 업체들은 인사시스템, 그룹웨어 등을 현지화할 때 국내 기업들의 이같은 문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외국계 인사시스템이 국내에 제공하는 제품에 '조직도'를 포함시킨 것도 이를 증명한다.

또한 국내·외 '엔터프라이즈2.0' 성공사례를 참고하고 변형하는 작업도 진행돼야 한다.

올해 초 통합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엔터프라이즈2.0'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IBM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인 '이노베이션 잼'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을 통해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정보를 모으려는 수단으로 '엔터프라이즈2.0' 구현을 위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MS는 현재 17만여 개 블로그, 위키 사이트를 운영하며 '엔터프라이즈2.0'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직원들이 스스로 정보와 지식을 표현하는 '마이사이트'도 9만여 개에 이르러 MS 내부에서는 이미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2.0' 구현을 고려하는 기업들은 먼저 이같은 외국 기업들의 성공 구축사례 가운데 국내에 적용, 비즈니스 효과를 낼 수 있는 요소를 찾아야한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살펴, '엔터프라이즈2.0' 구현과 잘 부합되는 방법론을 주목하는 것도 필요하다.

◇'엔터프라이즈2.0' 도입 구축사례

[출처: 한국MS]

삼성전자의 경우 블로그를 활용, '엔터프라이즈2.0' 구현에 한 발 다가서고 있는 기업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개최됐던 블로그 서밋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지식경영에 블로그를 활용하는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블로그의 경우 지식에 대한 소유권에 분명해 내부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지식을 생산하고 공유하는 '장'이 될 수 있다는 것. 당시 삼성전자는 블로그가 활성화되면서 기업 임직원 간 직급에 따라 존재했던 '커뮤니케이션의 벽'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최근 블로그 등 자신만의 정보저장 공간에 익숙해진 직원들이 이같은 웹 문화를 사내에도 자연스럽게 적용하게 됐기 때문이다.

SK C&C는 '올-IP' 기반의 IP텔레포니를 도입하며 선진적인 UC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분당 신사옥과 기존 남산 빌딩 등을 잇는 UC 도입으로 이동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엔터프라이즈2.0' 구현을 위한 '맞춤 솔루션'을 찾아야만 참여와 공유, 개방, 협업이 가능한 진정한 의미의 '엔터프라이즈2.0' 구현과 이를 통한 성장과 혁신이 가능하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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