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을 통해 하루 5억원 이상, 1회 2억5천만원 이상을 이체하려면 무조건 1회용비밀번호생성(OTP) 기기를 사용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이 같은 규정을 오는 6월부터 적용하면서, 1회용비밀번호(OTP) 생성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외 보안업체들 간의 짝짓기는 물론, SK텔레콤 등과 같은 이동통신사업자까지 뛰어들고 있다.
OTP 생성기는 온라인 계정 도용 등을 막기 위해 비밀번호를 매번 바꾸도록 하는 새로운 인증 수단이다.
◆"OTP 시장 1천억 규모 형성 전망"
인터넷 계좌이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중은행과 증권사들 대부분이 OTP 인증 채비를 준비중이다.
실제로 금융권은 현재 OTP 인증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금융보안연구원을 통해 'OTP통합인증센터'를 오는 6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며, 이미 이 센터를 이용키로 한 곳이 시중은행, 증권사등 55곳에 달한다.
또 미래테크놀러지, 시큐어컴퓨팅, 인네트, 인터넷시큐리티, EMC RSA시큐리티, OTP멀티솔루션 등 6개사도 이들 55개 금용사에 OTP 생성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 OTP통합인증센터 입주를 서두르고 있다.
이 뿐 아니다. 게임업계, 포털사이트 등도 온라인 사용자의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기 위해 OTP 인증 도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주민번호 도용 문제로 곤욕을 치른 엔씨소프트, 한게임 등 대형 게임업체들을 앞서 OTP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보험사 역시 사용자 확인 강화 차원에서 OTP 인증 서비스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금융보안연구원은 "향후 3년간 OTP 생성기 사용자 수는 300만명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안업계는 "OTP 생성기 시장이 성장기에 접어들면 1천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벌써 춘추전국시대 '방불'
국내외 업체들은 물론이고 이동전화 사업자까지 OTP 인증 시장 주도권을 거머 쥐기 위한 선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업체들과 국내 업체들 간의 짝짓기가 두드러진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뱅킹 사용률을 기록하는 국내 시장에 매력을 느낀 미국 보안업체들이 줄줄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보안업체인 액티브아이덴티티와 인네트가 대표적인 회사다. 액티브아이덴티티는 국내 업체인 인네트를 총판으로 삼아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이미 자체 OTP 생성기를 메리츠증권에 납품한 경험이 있는 인네트는 현재 액티브아이덴티티의 제품도 라인업에 추가해 영업을 벌이고 있다.
미국 보안업체인 시큐어컴퓨팅코리아는 국내 업체인 안랩코코넛과 총판계약을 맺고 영업에 나서고 있다. 또 미국 보안업체인 세이프넷은 국내업체인 엑스비젼시큐리티시스템과 손을 잡고 금융권을 대상으로 공동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뿐 아니다. 최대 이동전화 사업자인 SK텔레콤, 보안업체인 이니텍은 OTP 생성 소프트웨어(SW)가 아예 휴대폰에 탑재된 서비스(일명 MOPT)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OTP 생성기 시장의 지평을 기존 휴대용 전용기기 일변도에서 모바일 서비스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다만 금융권이 모바일을 통한 OTP 생성 서비스를 불허하고 있어, 두 회사는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우선 게임 포털 등을 중심으로 수요처를 확대해 나갈 전략이다.
실제로 이니텍은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SK텔레콤은 한게임을 상대로 휴대폰 OTP 생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터리 휴대성 가격 등 걸림돌 해소 추세
사용 기간이나 휴대성, 가격 등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OTP 생성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OTP 생성기 대중화에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배러티 수명은 기존 1,2년에서 4,5년으로 늘어나고 있고, 생성기의 외형은 휴대가 불편했던 기존 토큰 형태에서 지갑에 넣어 둘 수 있는 카드 형태로 바뀌고 있으며, 가격은 기존 1만5천원선에서 앞으로 더욱 저렴해질 전망이다.
보안업계는 "6월부터 OTP 사용이 의무화되면 이를 장려하기 위한 금융권의 마케팅에 힘입어 기기 자체의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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