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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특집-중]차세대 IPTV기술, 한국이 주도한다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IPTV 포커스그룹(FG) 3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IPTV 표준에 대한 대략적인 요구사항들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돼 세계 IPTV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30여명의 표준 전문가들이 참석할 계획이다.

IPTV 국제 표준화를 담당하는 포커스그룹은 사실상 우리나라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제안해서 만들어졌을 정도로 우리나라가 초기에는 IPTV 표준화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포커스그룹의 부의장과 산하 워킹그룹 6개중 2개의 워킹그룹 의장도 한국이 차지했다.

그러나 당시와 비교할 때 현재의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다. 우리가 상용화에 늦어지면서 표준화 논의에서 이미 상용화한 국가들에 비해 한국의 발언권이 약해지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기술들은 해외에서 아직 시도하지 않는 앞선 것이어서 향후 국내 IPTV 상용화가 성공한다면 국내 기술의 해외 진출 전망도 밝아질 것이다.

◆IPTV 국제 표준, 어디까지 왔나

ITU-T는 지난해 4월 IPTV 국제표준화를 논의하기 위해 IPTV FG를 설립했으며 작년 7월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회의를 가졌다. IPTV FG은 올해 7월까지 총 5차례의 회의를 거쳐 표준안을 만들게 된다.

1차 회의에서는 IPTV 표준화를 다루기 위한 총 6개의 워킹그룹(WG)이 결성됐다. WG1은 아키텍처와 요구사항을 정하며 WG2는 서비스품질(QoS)과 기능 측면을, WG3은 서비스 보안과 콘텐츠 보호, WG4는 IPTV 네트워크 콘트롤을 맡는다. WG5는 단말기 시스템과 상호 호환성, WG6은 미들웨어와 어플리케이션, 콘텐츠, 플랫폼을 맡고 있다.

1차 회의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이재섭 초빙연구원이 포커스그룹의 부의장에 선출됐으며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의 최준균 교수가 WG1의 의장에, KT의 김대건 박사가 WG4의 의장에 선출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어 10월에 열린 2차 회의를 부산에서 유치하기도 했다.

부산에서 열린 2차 회의부터는 본격적인 IPTV 표준화 작업이 진행됐다. 이 회의의 성과는 IPTV의 정의를 내린 것이다.

포커스 그룹은 IPTV의 정의를 "IPTV는 요구되는 수준의 QoS/QoE, 정보보호, 상호작용, 신뢰성 제공을 처리하는 IP기반 네트워크 상에서 전달되는 텔레비전/비디오/텍스트/데이터와 같은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정의했다.

2차 회의에서는 IPTV의 요구사항을 정하는 워킹그룹1과 미들웨어와 어플리케이션을 정하는 위킹그룹6에 기고문이 몰렸다. 이 분야는 향후 표준화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국가별, 업체별 이해 관계가 엇갈리는 만큼 앞으로도 표준화 과정에서 논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차 회의에서는 총 153건의 기고서 중 한국이 47건을 기고하는 등 한국이 표준화를 주도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상용화를 진행하지 못한 상태여서 논의 과정에서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기업들이 민감해 하는 미들웨어 분야에서는 유럽의 DVB 계열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PTV 국내 표준은 ITU 표준과 연계

IPTV의 국내 표준은 IPTV 포커스그룹의 표준화 활동에 따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IPTV 표준화 활동은 우선, IPTV 포커스그룹에 최대한 한국의 상황을 반영하도록 한 뒤 ITU에서 최종 표준안이 나오면 그것을 한국 상황에 맞도록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통해 단체 표준을 제정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ETRI의 함진호 박사는 "다양한 플랫폼 및 서비스 시나리오에 대한 공평한 환경을 조성해 특정 솔루션에 한정되지 않는 다양한 대안을 수용하고, 국내 서비스 사업자의 지적 재산권 비용, 국내 산업체의 국외 시장 진출을 고려해 국제 표준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NGN 환경 전환에 유리하도록 IPTV 국제 표준화를 유도하고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무선 및 이동전화 환경에 대한 모바일IPTV 표준안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IPTV 표준은 네트워크, 서비스플랫폼, 셋톱박스,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보안 등으로 나누어 제정될 예정이다.

◆셋톱박스, 미들웨어 상용화 "준비 이상무"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 IPTV 시범 사업은 부족하나마 국제 표준화 과정에서도 국내의 입지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범 사업을 계기로 실험실이 아닌 실제 이용자 환경에서의 기술적 가능성을 검증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KT 등 통신사업자들이 시범 서비스를 기반으로 3~4월에는 제한된 형태로나마 IPTV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상용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평가된다면 국내 표준화 분야에서 한국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는 것은 물론, 국내 산업계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다.

지난해 말 진행된 IPTV 시범 서비스는 H.264 코덱에 고화질(HD)급 화질을 구현했으며 수신제한시스템(CAS)과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를 탑재했다. 국내 IPTV 시범 서비스는 IP를 통해 HD급 지상파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를 전송하고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한 순수(Pure) IPTV의 전형이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된다.

이미 IPTV를 상용화한 유럽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위성이나 케이블TV와 IP전송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국내 IPTV는 상당히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KT가 제공한 IPTV 시범 서비스의 경우에는 휴맥스가 IPTV 셋톱박스를 공급했다. 셋톱박스에는 ST마이크로의 칩셋(H.264/HD지원)과 알티캐스트의 미들웨어(ACAP)가 탑재됐으며 NDS가 수신제한시스템(CAS)과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를 공급했다.

휴맥스 관계자는 "이러한 방식은 아직 전세계적으로 시도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한국의 IPTV에 대해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상용화가 이루어진다면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범 서비스 동안에 제기됐던 기술적인 문제점들도 현재는 안정화 작업이 마무리됐다. 소비자들에게 민감한 채널전환시간도 2초 이내로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들웨어 산업 분야에서도 국제 표준화 논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에서 채택한 ACAP 방식도 현재 IPTV 표준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DVB 측이 제안한 GEM-IPTV와 핵심(GEM)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IPTV, 홈게이트웨이로 발전한다

올해 상용화되는 IPTV는 앞으로는 홈네트워크를 위한 홈게이트웨이로 발전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IPTV 셋톱박스는 시스템온칩(SoC) 기반의 저가 하드웨어 구현, 유연한 소프트웨어 구조, HD/H.264지원, 빠른 사용자 반응속도, DRM/CAS 탑재 등 방송 수신 및 VOD 전송을 위한 기본적인 기능만을 요구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IPTV 셋톱박스 산업 환경도 변하고 있다.

국제 표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사업자들은 턴키 솔루션을 원하고 있다. 올해부터 통신사업자의 번들 상품이 활성화되면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지원해야 한다. 통신방송 융합에 따라 IPTV는 위성 및 케이블TV와 경쟁해야 한다.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용 셋톱박스를 개발한 샐런의 손종문 연구소장은 "현재의 IPTV셋톱박스가 H.264 기반의 IPTV/VOD/부가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구현하는 것이라면 앞으로는 TPS, 홈네트워크 등의 기능 확장이 요구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VoIP와 MMoIP, AV용 홈네트워크 기술이 IPTV셋톱박스에 통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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