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현역 근처에 위치한 지상 8층, 지하 2층, 연면적 1천300평 규모의 티맥스소프트 R&D센터 건물.
인접해 있는 지하철역과 쇼핑몰 때문에 번화하고 시끄러운 바깥과는 달리 건물 안은 절간처럼 고요하다. 찾아오는 방문객이 많지 않은 듯 건물 1층 한 쪽에 마련된 접견실은 업무가 한창인 오후임에도 비어있었다.
한적한 로비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출입카드를 목에 건 몇몇의 연구원들이 전부. R&D센터인만큼 보안이 철저해 건물에 들어서는 것도 출입카드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국내 SW 기업 중 최대규모의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티맥스소프트의 연구개발 인력은 243명으로 모두 이곳 R&D센터에 상주하고 있다.
8개 층은 각 층별로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실, 코어실, 데이터베이스(DB)실 등 티맥스소프트의 SW에 따라 분류돼 있다.
"SW R&D센터에 필요한 것이요? 컴퓨터와 커피죠."
R&D센터 로비에서 만난 한 연구원의 우스개소리다.
SW R&D센터에서 디지털 디바이스 공장의 첨단 설비시설 등을 기대하면 '재미'가 없으리라는 말일 터이다.
연구원과 컴퓨터만이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일까. WAS의 연구원들이 모인 4층의 WAS실 역시 로비만큼이나 조용했다.
티맥스소프트 R&D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파티션' 대신 '방'이 있다는 점이다. 여느 회사와 달리 이곳 R&D센터 건물 내부는 모두 문이 달린 방으로 나눠져 있다.
각 방에는 1~2명의 개발자가 자신의 책상을 두고 근무하고 있다. 다른 회사라면 임원이 되야 가질 수 있을 개인적인 '사무실'을 모두 갖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파티션을 두고 근무했다면 60~70명이 한꺼번에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을 20~25명이 사용하고 있다.
이는 연구원들의 철저한 집중을 위한 배려다. 일단 개발에 몰두하면 주변 환경에 최대한 방해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각 연구원당 컴퓨터가 2대 이상인 것은 기본이다. 특별한 장비는 없지만 컴퓨터의 화면에는 복잡하고 알 수 없는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모든 연구원들의 시선은 모니터에 고정돼 있고 손은 빠르게 키보드와 마우스를 오간다. 감히, 말을 건네 방해를 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같은 연구원들의 손에서 외국계 기업과 경쟁할 SW가 탄생하고 있는 것.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이곳 연구원들에게는 낮과 밤이 따로 없다.
밤을 새워 개발에 몰두하는 연구원들을 위해 각 층에는 침대를 구비한 수면실도 따로 마련돼 있다.
이렇게 티맥스소프트의 R&D센터는 철저하게 연구원들의 개발 능률을 최대한으로 올릴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비록 연구원들이 각각 독립된 공간에서 개발에 몰두하고 있기는 하지만 벽은 모두 불투명한 유리로 돼 있기 때문에 연구원들 간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된 느낌은 없다. 연구원들이 자유롭게 서로의 방을 드나드며 의견을 나누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또한 불투명한 유리벽은 연구원들의 즉석 '화이트 보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때문에 유리벽에 복잡한 기호와 개발로드 등이 빽빽하게 적혀 있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갑자기 생각나는 것을 적어두거나 동료 연구원과 나눈 토론 등도 이 곳에 적혀있다.
티맥스소프트는 늘 앉아서 일을 하는 연구원들의 건강을 위해 인근의 트레이닝센터와 제휴를 맺었다. 연구원들은 사원증만 있으면 누구나 트레이닝 센터에 가서 운동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품질보증(QA)실이 위치한 8층에는 연구원들이 흡연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테라스도 마련돼 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많지 않아 이 곳에 서면 꽤 먼 곳까지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일의 능률만큼이나 연구원들의 휴식과 복지도 중요하다는 것이 티맥스소프트의 R&D센터 운영방침이다.
화려하거나 웅장한 시설 대신 연구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먼저 느껴지는 티맥스소프트의 R&D센터. 이 곳에서는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소리없이 창조되고 있었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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