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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PA·ETRI·한컴, 세계 리눅스 표준화 단체 동시 가입


 

'우리나라도 세계 리눅스 표준화 작업에 동참한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글과컴퓨터(한컴)는 7일 세계 리눅스 표준화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단체인 '프리스탠다드그룹(FSG)'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가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앞으로 FSG 산하의 '리눅스스탠다드베이스(LSB)' 워킹그룹에 참여해 적극 활동키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이 자리에서 FSG와 체결했다.

LSB 워킹그룹은 사실상 세계 리눅스 호환 표준 규격을 정하는 곳이다.

국내 3개 기관(기업)이 LSB 워킹그룹 활동에 참여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세계 리눅스 표준화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KIPA는 앞으로 LSB를 정부 조달 규격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ETRI는 한글어 지원 등 국내에 필요한 규격을 LSB에 포함시키는 작업을, 한컴은 OS 업체로서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이 LSB 규격에 맞는 SW 개발을 하도록 협조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FSG는 이에 발맞춰 앞으로 국내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LSB 채택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인증 과정에 필요한 시험도구나 LSB 규격 준수의 SW 개발 툴을 한글화하는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다.

◆FSG 가입 배경과 의미

'한국형 공개 SW, 세계로 통한다.'

한컴은 중국 홍기리눅스, 일본 미라클리눅스 등과 공동 개발한 리눅스 운영체제(OS)인 '아시아눅스'를 '레드햇(미국)'이나 '수세(유럽)'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리눅스 OS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FSG 활동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한컴 조광제 상무는 "이미 IBM, HP 등 19개 글로벌 IT 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아시아눅스를 공급키로 했다"며 "아시아눅스는 LSB 3.1 규격에 맞춰 개발됐지만, 앞으로 세계 3대 리눅스 OS로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세계 리눅스 표준 규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TRI는 그간 여러 연구개발 성과를 FSG 활동을 세계 리눅스 표준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김명준 인터넷서버 그룹장은 "FSG 활동을 통해 한중일이 공동 개발해 온 통합 문자 입력방식 등을 세계 리눅스 표준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도 이제 해외에서 만들어 놓은 표준 규격을 가져다만 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고안한 규격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미 지난 해 11월 국내 표준화 기관인 TTA를 통해 단체 표준으로 정한 한국 리눅스 규격도 그 내용을 보면 FSG의 LSB 3.1 버전이나 오픈소스디벨로프먼트랩(OSDL)의 CJL이나 DCL 버전 등을 고려해서 만든 것"이라며 "여기에 한글폰트, 한국어 처리 등의 현지화 작업을 거쳐 한국 표준으로 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TRI는 세계 표준에 맞춰 개발한 한국 리눅스 표준 규격을 앞으로 굿소프트웨어(GS) 인증 절차의 한 축으로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LSB 채택 문턱 낮아질 전망

"교육부 프로젝트에 우리 리눅스 OS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주구축사업자인 삼성SDS가 OS와 호환될 수 있는 15개의 국산 애플리케이션 SW들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표준 미준수 문제로 호환성 테스트에 수개월의 시간을 소모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교육부 NEIS 프로젝트에 아시아눅스 OS를 공급한 한컴의 조광제 상무 얘기다.

국내 SW 업계도 LSB 규격을 채택하는 작업이 앞으로는 좀 더 수월해질 전망이어서 이 같은 표준 미준수 문제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짐 젬린 FSG 대표는 "언어문제나 미국에 와서 최종 인증을 받아야 하는 등의 문제로 한국 SW 개발사들이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북미 외에도 중국이나 인도에서 인증을 받도록 하고 있는 데, 한국에도 사무소를 만드는 만큼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하는 데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어를 지원하는 SW 개발 툴이나 인증 시험도구 등을 만들어 지원하고, 나아가서 시간을 두고 한국에서 인증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기관을 선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SW 업체들이 LSB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수천달러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KIPA가 정부 조달 규격으로 LSB 인증 채택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LSB 인증에 대한 국내 수요는 앞으로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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