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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인증 시험 놓고 업계-TTA 갈등..."입체적 성능 측정"vs"기본적 품질 확보"


 

최근 중소 소프트웨어(SW) 업체들 사이에서 굿소프트웨어(GS) 인증 시험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인증 시험의 초점이 제품의 성능과 기능을 입체적으로 측정하는 데 모아져야 한다는 것.

일부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일반적 시험보다 성능과 기능을 입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작업에 인력과 장비가 집중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GS인증 시험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GS인증은 원래 기본적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실시 중인 테스트로도 GS인증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GS인증은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시행령 규정에 따라 TTA가 주관하는 소프트웨어(SW) 품질 시험 제도다. 지난해부터는 인증을 획득한 SW는 공공기관의 우선구매 대상이 되면서 공공기관과 관련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입체적 성능·기능 측정 필요하다"

GS인증에 대한 SW업계의 대체적 평가는 "품질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지난해 스팸메일 차단제품으로 GS인증을 획득한 한 업체의 관계자는 "개발 과정이나 회사 자체 시험 과정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문제를 GS인증 시험 과정에서 통보 받은 적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GS인증에 대한 업체 간 평가에는 현격한 '온도차'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성능과 기능을 입체적으로 평가하는 데 GS인증의 초점이 좀더 집중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실제 운영 환경에서 직면할 수 있는 조건보다는 GS인증에 설정된 일반적 규격에 따라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올해 초 GS인증을 획득한 S업체는 "보통 한 달 정도인 시험 기간에 TTA 기술진이 피시험 제품의 특징을 완전히 파악, 이를 반영해 테스트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시험 대기 기간과 수수료 등 시험에 소요되는 포괄적 의미의 비용을 감안하면 피시험 업체에 돌아오는 혜택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GS인증을 부여 받은 D업체 역시 "사내 기술진들도 한 달 정도의 기간에 제품의 특징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TTA가 첨단 장비를 통해 피시험 회사가 미처 생각지 못한 유형의 시험을 한다고 하지만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실시되는 시험 유형이 얼마나 다양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반에 GS인증을 받은 또 다른 S업체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바꿔라' 같은 메뉴나 시나리오 등에 대한 수정 요구는 단순 권고에 해당한다"며 "현실적으로 이 때문에 심사에서 탈락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업체는 "성능과 기능을 측정하기에도 바쁜 시간에 제품 시나리오나 메뉴 등 평가자의 주관에 따라 달라지는 지적들이 나오는 것은 곱씹어 볼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GS인증에 문제를 제기한 일부 업체들은 "문서 제작용 SW라면 실제로 문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시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현재 시행되고 있는 GS인증은 SW가 가져야 할 기본적 조건에 지나치게 무게 중심이 쏠려 있다"고 지적했다.

◆ "GS인증 목적은 기본적 품질 확보...인증 과정 문제 없다"

이 같은 일부 업체의 지적에 대해 TTA 고위 관계자는 "GS인증 과정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재의 GS인증 절차는 SW품질을 측정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GS인증의 목적은 'GS인증을 받은 제품은 쓸 만 하다'는 인식을 심는 데 있다"며 "일부 업체들이 주장하는 품질 측정은 성능시험(BMT)을 통해 해결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요구들은 GS인증의 본래 목적을 오해한 데서 나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품 시나리오와 메뉴에 대한 권고 또한 사용자 편리성을 증대시켜 결과적으로 해당 업체에 득이 될 것이라는 게 TTA의 입장이다.

TTA는 GS인증이 서류 심사 위주의 다른 인증 체계와는 달리 실제로 시험이 실시되는 인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작은 업체들이 갖추기 어려운 다양한 환경과 장비를 제공하고 품질이 일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도하는 인증 체계는 GS인증 밖에 없다고 TTA는 설명했다.

◆ TTA-업계 간 생산적 교류 필요하다

TTA는 최근 들어 시험 적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GS인증 인력을 확충하는 등 여건 개선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은 외적인 여건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TTA의 최근 행보에 대해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내실을 기하는 문제가 외적인 여건 개선 못지 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TTA가 GS인증 시험의 내실을 다지는 데 도움될 만한 요구들을 수용해야 한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정호기자 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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