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지주사 수혈을 통한 KB증권의 자본확충 속도가 매섭다. 새로운 수익처로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염두에 둔 행보다. 자본 기준을 충족한 상태에서 향후 관건은 뒷걸음질 치고 있는 기업금융(IB) 경쟁력 제고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지주사인 KB금융지주가 새로 발행되는 보통주 5675만3688주를 전량 인수한다.
![KB증권 사옥 [사진=KB증권]](https://image.inews24.com/v1/f5421b82c77def.jpg)
앞선 2월에도 KB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로부터 약 7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메리츠증권에 증권사 자본총계 규모 5위 자리를 내줬던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었다. 작년 말 기준 KB증권의 자기자본은 6조6927억원으로 메리츠증권(7조5353억원) 보다 약 1조원 가까이 적었다.
올해 들어 실시한 두 차례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라 KB증권의 현재 자기자본 규모는 약 8조6377억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메리츠증권을 멀찍이 따돌렸을 뿐만 아니라, IMA 인가 기준도 단번에 충족했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고객 자금을 모아 기업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현재 미래에셋·한투·NH증권 총 3곳만 해당 상품을 취급 중이다.
문제는 IMA 인가 과정에서의 정성적 평가다. 자기자본 기준 충족은 첫 단계다. 내부 통제 기준, IB 부문 경쟁력 등 여러 복합적 평가의 허들을 넘어야 한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인수 금융,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지분투자와 프리 기업공개(IPO) 실적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IMA 인가를 획득한 바 있다.
그럼에도 KB증권의 IB 부문 실적은 하락세를 보이는 실정이다.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KB증권은 올 1분기 IB 부문에서 별도 기준으로 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이익이 494억원 가량 감소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견조한 실적을 낸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운용(S&T) 등 부문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구체적으로 영업비용 증가폭이 영업수익 증가폭을 웃돌았다. 여기에 올 1분기 영업 외 손실과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손실이 각각 125억원, 165억원에 달하면서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연간 기준으로도 IB 실적은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KB증권의 IB 부문 영업이익은 2023년 별도 기준 1599억원으로 이듬해 1870억원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작년 무려 전년비 37.86% 감소한 1162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꺾인 상태다. 당장 올 1분기 실적으로 연간 수익성을 판단하기 이르지만, IMA 인가를 위해선 IB 실적 흐름을 반전시킬 방안이 필요하단 평가다.
이에 대해 KB증권 관계자는 "IB 시장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당사만의 문제라기 보단 시장의 사이클이라고 판단된다"며 "1분기 IB 부문이 적자 전환했지만, DCM(채권발행시장) 등 전통적으로 강했던 부분은 실적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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