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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동부권 시장 선거 ‘3색 격돌’


순천 ‘시정 평가’, 여수 ‘산단 생존’, 광양 ‘경제 리더십’…동부권 10년 향방 가른다

[아이뉴스24 이경환 기자]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14일과 15일 이틀간 마무리되면서 전남동부권 핵심 도시인 순천·여수·광양시장 선거가 지역 정치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세 도시는 동일 생활권에 묶여 있지만, 선거의 성격은 뚜렷하게 갈린다. 순천은 현직 평가와 인물 경쟁, 여수는 국가산단 위기 대응, 광양은 미래 산업을 둘러싼 경제 리더십 경쟁으로 압축된다.

전남선거관리위원 전경 [사진=이경환 기자]

결국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권력 교체를 넘어 전남동부권의 산업 구조와 도시 미래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순천, ‘민주당 대 무소속 현직’ 구도…표심은 인물론으로 이동

순천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손훈모 후보, 진보당 이성수 후보, 무소속 노관규 후보의 3파전으로 본선이 시작됐다.

손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서 “갈등과 분열을 넘어 원팀 민주당”을 강조하고 있고, 이성수 후보는 동부권 통합과 소통 리더십을 내세웠다. 노관규 후보는 “순천의 변화 완성”과 문화콘텐츠·우주항공·방산·그린바이오·RE100 반도체 산단 등 5대 경제축을 제시했다.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무소속 현직 후보가 얼마나 인물론을 확장하느냐다.

순천의 핵심 쟁점은 정당보다 ‘시정 완성도’와 ‘후보 검증’이다. 생태수도 이후 도시의 다음 성장축을 무엇으로 만들 것인지, 그리고 현직 프리미엄을 견제할 대안 세력이 실제 행정 능력과 도덕성 논란을 넘어설 수 있는지가 승부처다.

◆여수, 4파전이지만 본질은 ‘산단 이후의 도시 생존’

여수시장 선거는 민주당 서영학 후보, 조국혁신당 명창환 후보, 무소속 김창주·원용규 후보의 4파전으로 굳어졌다.

서 후보는 청와대 행정관과 여성가족부 기획재정담당관 경력을 바탕으로 중앙정부 네트워크를 강조하고, 명 후보는 전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의 행정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김창주 후보는 기업경영자형 행정, 원용규 후보는 관광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 회복을 내세운다.

여수 선거의 핵심은 단연 여수국가산단이다. 여수산단은 한때 연 매출 100조원을 웃돌던 제조업 거점이었지만, 나프타 가격 상승과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후보들은 석유저장기지, 소형모듈원전, RE100 산단, 정밀화학산단, 기회발전특구 등 서로 다른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여수 표심은 “누가 더 정치적으로 강한가”보다 “누가 산단 위기와 인구 유출, 관광 침체를 동시에 풀 수 있는가”에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산단 전환 공약은 국비 확보, 기업 투자, 환경·주민 수용성이라는 세 조건을 통과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여수의 산업도시 모델이 계속 갈 것인지, 에너지·관광·해양산업을 결합한 새 모델로 전환할 역량을 누가 갖추었는지를 묻는 선거다.

◆광양, 정인화 대 무소속 변수…‘경제를 아는 시장’ 경쟁

광양시장 선거는 민주당 정인화 후보, 무소속 박성현 후보, 무소속 박필순 후보가 맞붙는 3파전 흐름이다. 정 후보는 재선 도전을 선언하며 전남·광주 통합 시대에 광양 르네상스를 열겠다고 밝혔고, 산업·복지·관광 등 6대 공약을 제시했다.

박성현 후보는 민주당 경선 배제 뒤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산업구조 대전환, 광양항 글로벌 도약, 청년 회귀 도시, 행정 혁신, 30만원 민생지원금 등을 내세우며 “시민 후보”를 강조하고 있다.

박필순 후보도 조국혁신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소수정당의 구조적 한계를 이유로 들며 “광양 시민의 뜻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의 핵심은 철강·항만도시의 미래산업 전환이다. 정 후보는 후보 등록 후 반도체·이차전지·수소·AI 중심의 첨단산업도시 전환과 광양항의 스마트 에너지 허브 육성을 제시했다.

결국 광양 선거는 ‘시정 연속성’과 ‘교체론’의 충돌이다. 현직 시장의 행정 경험과 중앙·지방 네트워크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산업·항만 전문가형 무소속 후보들에게 변화의 기회를 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세 도시의 공통 질문…전남동부권은 누가 설계할 것인가

순천·여수·광양 선거는 각각 다른 듯 보이지만 공통 질문은 하나다. 전남동부권의 다음 10년을 누가 설계할 것인가다.

순천은 생태수도 이후 첨단·문화경제 도시로의 전환, 여수는 국가산단 위기와 관광 재도약, 광양은 철강·항만 기반의 미래산업 전환이 과제다. 세 도시 모두 인구 감소, 청년 유출, 산업 재편이라는 같은 압박을 받고 있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시장 한 명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전남동부권 70만 생활권이 각자도생을 계속할지, 산업·교통·의료·교육·항만을 묶는 광역 전략으로 전환할지를 가르는 선거다.

유권자의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정당 간판보다 실행력, 구호보다 재원 확보 능력, 지역 연고보다 미래산업 설계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

/광주=이경환 기자(kh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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