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국내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위축되면서 주가 수익 스와프(PRS)와 상거래 기반 유동화 등 비차입금 부채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런 수단이 재무 건전성 왜곡과 신용위험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모니터링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6일 한은의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2023년 이후 기업 자금조달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기업 대출 증가율은 2021~2022년 13.4%에서 2025년 2.2%로 크게 낮아졌다.

업권별로 비은행 대출은 감소(-0.1%)했고, 은행 대출도 3.2% 증가에 그쳤다. 한은은 부동산 PF 구조조정과 대내외 불확실성, 신용위험 확대에 따라 금융기관이 대출태도를 강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직접금융은 회사채와 CP 발행은 2023~2024년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지난해 들어 회사채를 중심으로 일부 회복 흐름을 보였다.
이런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비차입금 부채를 활용한 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주가 수익 스와프 발행 규모는 약 10조원이다. 상거래 기반 유동화는 당좌수표 유동화 채권이 2025년 중 약 12조원, 구매 카드 유동화 채권이 약 44조원 내외 규모로 발행됐다. 이에 따른 비차입금 부채 잔액은 2025년 말 약 27조 5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취약 업종과 비우량 기업의 비차입금 부채 조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과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 기업들이 대체 수단으로 비차입금 부채를 활용한 것이다.
한은은 "상거래 기반 유동화는 실질적으로 단기차입 성격을 가지면서도 매입채무로 처리해 재무 건전성이 실제보다 양호하게 보일 수 있다"며 "주가 수익 스와프는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기업이 투자자 손실을 보전하면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까지 비차입금 부채가 기업 자금조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고 금융기관 익스포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어서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이런 수단을 취약 업종이나 비우량 기업이 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잠재 리스크 요인"이라며 "부실 확대 시 산업 전반의 자금 사정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기업 재무 상황을 지속해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가 불안 등 대외 변수 확대 시 석유화학 등 취약 업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