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이란 사태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불안정해지는 가운데 당정이 우리 국민의 긴급 수송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국내로 이동을 원하는 수요를 파악하고, 영공이 폐쇄되지 않은 인접국으로 수송하는 방법 등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란사태 관련 당·정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568339f62c548.jpg)
당정은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란사태와 관련해 민주당 외교통일위원과 외교부 간 간담회를 진행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중동 지역은 지난 28일 미국·이스라엘의 대 이란 공습으로 인해 전쟁이 시작된 상황이다. 이란 역시 역내 미군기지가 있는 국가를 향해 미사일 반격을 하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지고 있다.
당장 중동 지역은 이란의 미사일 반격이 이어지면서 하늘길이 속속 막히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이라크, 카타르, 쿠웨이트 등 인접 국가들이 영공을 닫으면서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국민도 발이 묶인 상황이다.
외교부 등에서 파악한 결과,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은 총 2만 1000여명으로 파악됐다. 그중 교민은 1만 7000여명, 여행객 등 단기체류자는 4000여명이다. 이란과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국민 일부는 안전 확보를 위해 인접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통위 간사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 아랍에미리트로 여행 가신 국민의 긴급 요청이 와서 상황을 파악한 결과, 긴급히 관리될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돼 간담회를 열었다"며 "주변 영공이 봉쇄되지 않은 나라를 통해 긴급하게 교민과 여행객들이 국내로 수송될 수 있을지, 그게 필요한지, 가능한지를 다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유의 해상 수송로 안전 확보 대책도 마련 중이다. 현재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외교부는 현재 국적선사 원유 상선 등 총 30여 척이 인근 해역에 있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우리나라는 원유의 70%와 천연가스의 2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정확한 원유 등 관련 수송 상황을 추가로 파악해서 오는 6일 상임위 전체회의 전까지는 보고하기로 했다"며 "정보가 파악되는 대로 원유 확보 대책과 향후 대안적 (수입) 경로가 있는지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 사태가 교민 안전뿐 아니라 자본시장 등 다차원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합동 상임위 회의 개최'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은 "외통위에서 직접적으로 국내 증시 문제까지 대책을 세우긴 어렵다"면서 "한정애 정책위의장과 상의했는데, 지도부에서 상의하기로 했다"고 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중동 정세 변화를 비롯한 글로벌 복합 위기가 국민의 민생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당장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실물 경제와 금융, 안보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의 긴급 지시로 외교·안보 위기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관계 부처 장관 회의를 열었다"며 "민주당은 정부와 함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과도한 불안이 확산하지 않도록 과정 관리에 나설 것이다. 만에 하나라도 있을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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