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유영하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달서갑)이 9일 대구 중구 삼성상회 터 앞에서 대구시장 선거 재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삼성그룹의 출발점이자 대구 산업화의 상징적 공간을 출마 선언 장소로 택한 데는, ‘삼성과 함께 대구의 내일을 다시 열겠다’는 강한 메시지가 담겼다.

유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에서 “지금이야말로 대구의 생존을 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구의 내일을 열기 위해 다시 시장 선거에 나선다”고 밝혔다. 단순한 관리형 시정이 아닌, 대구의 산업·의료·청년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의 리더십’을 강조한 것이다.
유 의원이 제시한 핵심 공약은 단연 △삼성 반도체 공장 대구 유치 △삼성병원 분원 대구 유치다.
그는 “대구는 삼성의 모태”라며 “이 상징성과 대구경북신공항이 가져올 물류 혁명을 결합해 반드시 반도체 클러스터를 대구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대 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팹 1기당 생산유발 효과는 약 128조원, 취업 유발 효과는 37만 명에 달하고 2조5000억 원의 조세 수입이 발생한다”며 “삼성 반도체 협력업체들이 대구에 집적되고,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다시 모여드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의료 분야에서도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유 의원은 “대구 시민들이 중증 질환 치료를 위해 서울로 원정 진료를 떠나는 고단한 현실을 끝내야 한다”며 “삼성병원 분원을 대구에 유치해 초일류 의료 서비스를 내 집 앞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한 의료 편의 개선을 넘어 대구를 글로벌 의료 메카로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역 국회의원 신분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데 대한 비판도 정면으로 언급했다.
유 의원은 “지역구 의원으로서 책무를 다해야 함에도 출마를 결심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여러 밤을 고민했고, 대구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의 의정 경험을 언급하며 “국회에서 바라본 대구의 위기는 생각보다 훨씬 깊고 엄중했다”며 “법안 하나, 예산 한 푼으로는 대구 경제를 되살릴 수 없다는 한계를 절감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치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절박함이 이번 출마의 이유”라고 했다.
또한 그는 대구를 “보수의 심장이자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심”으로 규정하며 “박정희 대통령의 ‘하면 된다’는 신념을 실천해 온 도시이고, 박근혜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유불리를 따지지 않았던 지조의 도시”라고 강조했다.
출마 선언 장소로 삼성상회 터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유 의원 측은 “삼성의 출발점에서 대구의 새로운 산업 미래를 선언하기 위한 상징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약속을 지키는 정치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더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함께 대구의 내일을 여는 길을 가겠다”고 출마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 선언 현장에 우재준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 정치권의 시선을 끌었다.
우 의원의 방문은 유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출마 선언을 한 데 대한 예우 차원으로 전해졌지만, 최근 각종 정치 현안과 맞물리며 해석이 분분한 인물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 분위기는 다소 술렁이는 모습이었다.
유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출마 선언 도중 우 의원을 직접 언급하며 “우재준 의원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짧은 발언이었지만, 당내를 둘러싼 여러 해석과 소문을 염두에 둔 듯한 뉘앙스가 담기며 현장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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