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진우 기자]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매월 발행하는 '경북여행 MVTI' 2월 테마로 경북 곳곳에서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켜온 노거수를 조명한 '그 자리에 오래 서 있던 것들'을 선정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이번 2월호에서 계절과 환경이 바뀌어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나무를 통해 고향의 정서와 귀향(歸鄕)의 감성을 담아냈다고 밝혔다.

오래된 나무를 마을 사람들의 삶을 지켜본 증인이자, 다시 고향을 찾는 이들을 맞이하는 상징적 존재로 바라본 점이 특징이다.
노거수는 수령이 오래되고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나무로, 경북 지역에서는 마을 어귀와 서원·사찰, 산책로와 해안 등 다양한 공간에서 지역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공사는 이번 MVTI에서 노거수를 단순한 관광 자원이 아닌 ‘이야기가 있는 나무’로 풀어내, 나무에 얽힌 실제 사연과 이를 지켜온 지역 주민들의 노력을 함께 소개하며 테마 여행을 제안했다.
대표 사례로는 300년 넘는 세월 동안 마을을 지켜온 상주 용포리 느티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마을의 보호수로서 오랜 시간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봉화 물야면 계서당의 굽은 소나무는 이몽룡이 타고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한 그루의 나무가 풍경과 이야기를 함께 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울릉도 도동의 석향은 우리나라 최고 수령의 향나무로, 섬의 역사와 주민들의 기억이 깃든 상징적 존재로 소개됐다.
이 밖에도 군위 사유원의 모과나무 네 그루는 '지켜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포항 기청산식물원의 낙우송은 물가에 드러난 뿌리의 모습으로 시간의 깊이를 전한다.
의성 위중리 느티나무는 마을의 기원과 바람을 받아온 당산나무로, 사람과 자연이 함께해 온 시간을 보여준다.
예천 감천면 석송령은 이름과 재산을 물려받은 특별한 나무로, 한 그루의 나무가 삶의 주체가 되어 이어져 온 사례로 소개됐다.
노거수 여행은 지역 먹거리로도 이어진다.

고령의 도토리수제비, 예천 석송령 인근 카페, 겨울 별미인 경주의 시래기밥, 1983년 문을 연 안동의 노포 등은 숲과 나무가 품은 시간의 맛을 함께 전하는 요소로 담겼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2월 MVTI는 사람은 떠나도 그 자리를 오래 지켜온 나무를 통해 경북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노거수를 찾아가는 여행이 고향의 정서와 쉼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여행 MVTI'는 Monthly Visit Theme Item의 약자로, 경북의 관광 자원을 동향 분석과 전략적 아이디어를 통해 감성 콘텐츠로 재구성해 매월 발행하는 프로젝트다. 2월호 '그 자리에 오래 서 있던 것들(A Given Home: 고향이 되어 살아온 노거수 이야기)' 자료집은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와 경북나드리 홈페이지, SNS 채널과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구=이진우 기자(news1117@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