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최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의 조속한 완수와 규제 혁파를 통한 산업 구조 재편을 핵심 해법으로 제시했다.
주 부의장은 또 “33년째 전국 꼴찌인 대구 경제는 예산 몇 푼 더 따오는 방식으로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며 “TK 통합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대구는 국가 전략에서 고립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주 부의장은 지난 2일 오후 유튜브 채널 ‘송국건의 혼술’에 출연해 대구시장 출마 배경과 비전을 직접 밝혔다. 그는 “국회의장 같은 더 높은 자리를 놔두고 왜 체급을 낮춰 시장에 도전하느냐는 말을 듣는다”며 “고향 대구를 위해 밖에서 쌓은 정치적·행정적 역량을 쏟아붓는 것이야말로 가장 값진 선택”이라고 말했다.
◆“33년 GRDP 꼴찌…시장 개인기로는 못 바꾼다”
주 부의장은 대구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 GRDP는 33년째 전국 최하위인데, 시장 개인기로 예산 몇 백억 더 가져오고 기업 한두 곳 유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지원 방식’이 아니라 ‘경기 규칙’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규제로 생긴 반사이익은 충청권까지만 가고, 추풍령 이남은 늘 후순위로 밀려왔다”며 “상속세·법인세 감면 같은 과감한 인센티브를 법제화해 기업이 스스로 내려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3선과 장관 경험을 통해 중앙정부와 국회를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6월 전 통합 못 하면 광주·전남에 다 뺏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특히 절박함을 드러냈다.
주 부의장은 “광주·전남이 먼저 특별법으로 통합하면 4년간 20조 원 규모의 지원과 굵직한 국책사업을 선점하게 된다”며 “이번 6월 지방선거 전에 TK 통합을 이루지 못하면 대구·경북은 4년 뒤를 기약해야 하고, 그때는 기회가 이미 사라진 뒤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거 사례도 꺼냈다. 그는 “무등산과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 당시에도 대구·경북은 내부 반대에 주춤하다가 10년을 늦췄고, 그 사이 650억 원 이상을 손해 봤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부겸에 맞대결 제안…“누가 이겨도 대구는 남는다”
주 부의장은 민주당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게 공개적으로 출마를 재차 권유했다.
그는 “김 전 총리가 나오면 여당 프리미엄을 다 쏟아붓고 치열하게 경쟁하자”며 “누가 되든 경쟁 과정에서 나온 공약과 비전은 결국 대구의 자산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들의 대거 출마 움직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주 부의장은 “대구·경북이 정체된 가장 큰 이유는 경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현역 의원들이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예비후보 등록을 이유로 ‘배지를 떼라’고 강요하는 건 유권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정권 입법 독주…민주당 의석 줄여야 나라 산다”
중앙 정치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주 부의장은 “야당 시절 탄핵을 남발하던 세력이 집권 후 입법 속도를 논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사법부가 권력에 굴복해 대통령 재판을 멈춘 것은 헌정사에 암흑기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내 공천 비리 의혹까지 불거졌지만, 거대 의석으로 특검을 막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와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 의석을 줄여야만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가는 주 부의장의 이번 발언을 두고 “TK 통합을 대구시장 선거의 핵심 의제로 전면화하며 ‘힘 있는 시장론’을 부각시킨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시장 선거가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행정통합과 국가 전략 속 대구의 위상을 둘러싼 정면 승부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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