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전력기기 '빅3'로 꼽히는 LS일렉트릭과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이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슈퍼사이클 수혜를 입증했다.
북미 데이터센터와 초고압 변압기, 전력망 투자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올해도 수주잔고와 생산능력(CAPA)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9622억원, 영업이익 42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9%, 9.6%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4분기 역시 매출 1조5208억원, 영업이익 1302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과 초고압 변압기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가 1조원을 넘어섰고, 북미 매출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5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는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차세대 사업과 유럽·중동 시장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랐다. 지난해 매출 4조795억원, 영업이익 9953억원으로 각각 22.8%, 46.8% 급증했다. '매출 4조원' 고지를 처음 넘어선 동시에 영업이익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미와 중동 등 주력 시장에서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했고, 선별 수주 전략과 수주 이익률 상승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효성중공업은 3사 가운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조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으로 각각 21.9%, 106% 늘었다. 중공업 부문이 글로벌 전력기기 판매 확대에 힘입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4분기에도 매출 1조7430억원, 영업이익 2605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망 확충 수요가 늘며 수주가 급증한 영향이다. 회사는 미국 멤피스 공장 증설과 HVDC 독자 기술 고도화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세 회사의 동반 호실적 배경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설,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를 꼽는다.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 설비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주 환경이 우호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견조한 수주잔고와 생산능력(CAPA) 확충, 고부가 프로젝트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전력기기 업계 한 관계자는 "AI·데이터센터 확산과 각국 전력망 투자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전력기기 3사의 매출과 수익성 모두 추가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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