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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남극세종과학기지에 일시 의료 공백⋯대책은?


앞으로 파견 의사 늘어나는 데 장기 대응책 마련해야

남극세종과학기지. 서울에서 1만7240km 떨어져 있다. 최대 수용인원은 78명이다. [사진=극지연구소]
남극세종과학기지. 서울에서 1만7240km 떨어져 있다. 최대 수용인원은 78명이다. [사진=극지연구소]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의 대표적 남극기지인 남극세종과학기지에 한국인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과학기지는 38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남극 연구 전초기지이다. 1988년 2월 17일 준공됐다.

매년 1년 동안 남극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월동대원’을 파견한다. 이들 중에 대원들의 건강, 비상·응급 사태에 대비하는 의사를 파견하는 것은 필수 인력이다.

지난해 11월 말 제39차 세종과학기지 월동대원을 파견했는데 처음으로 ‘대한민국 의사’를 파견하지 못하는 사태에 직면했다. 지원자는 있었는데 중간에 개인 사정으로 파견을 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이런 문제가 반복되면 우리나라 극지 연구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는 매년 3명의 극지 파견 의사를 선발해야 한다. 남북극을 운항하는 아라온호에 탑승하는 선의 1명, 남극 세종과 장보고과학기지에 월동대원으로 파견하는 의사 각각 1명 등이다.

앞으로 더 많은 극지 파견 의사가 필요하다. 해양수산부는 현재 신규 쇄빙선 아라온2를 건조해 2028년 상반기 진수를 거쳐 2030년 본격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라온 2에 파견하는 선의가 필요하다.

여기에 세종과 장보고과학기지 이외에 우리나라는 남극 내륙에 과학 기지를 세우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남극 내륙기지로 가는 ‘K-루트’를 개척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극지에 파견하는 의사는 현재의 3명에서 아라온2, 내륙기지 등 2명이 추가돼 최소한 5명이 돼야 한다. 필요한 인력은 늘어나는데 지원하는 의사들은 없고 임시 방편만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극지연구소 측은 “(세종과학기지에 파견하는) 의사는 길병원에서 위탁 선발하는데 최근 추가 접수에 나섰고 지원자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면접을 거쳐 선발하고 이르면 2월 말에 세종과학기지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남극세종과학기지에는 한국인 간호사 외에 칠레 국적 의사 2명이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의사가 없으면서 의료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여부도 문제가 될 것으로 에상된다.

남극세종과학기지. 서울에서 1만7240km 떨어져 있다. 최대 수용인원은 78명이다. [사진=극지연구소]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사진=정종오 기자]

이와 관련해 의학계에서는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의학 전문가는 “매년 극지 파견 의사를 선발하는 데 갈수록 동기 부여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젠 장기적으로 극지 의사 파견을 준비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극지를 1년 다녀오게 되면 의사들은 경력단절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의사 커뮤니티 등을 통한 극지 파견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사전에 선발해 공백 상태를 없앨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극지의학회에서는 이를 위해 ‘극지의료지원센터’를 건립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극지의학회 측은 “극지의료지원센터를 설립해 극지 연구를 수행하는 극지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방안이 있다”며 “지금의 민간 병원에 극지 의사 파견을 위탁운영하는 것을 넘어 극지의료지원센터를 만들어 책임있는 파견 의사 운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앞으로 극지 의사 파견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극지의학회 측은 “앞으로 더 많은 극지 파견 의사를 확보해야 한다”며 “의사를 파견할 때 보수와 명분, 경력단절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통합 기관(극지의료지원센터나 극지의료원 등)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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